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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 연말인사 목전...변화보단 안정 택한다?

코오롱그룹 연말인사 목전...변화보단 안정 택한다?

등록 2020.10.20 07:39

수정 2020.10.20 09:47

이세정

  기자

코오롱인더 3Q 영업익 30% 위축될 것으로 추정 장희구 코오롱인더 대표 실적악화 불구 연임 가능성 이웅열 전 회장 등 3인대표→단독대표···실적판단 일러

코오롱그룹 연말인사 목전...변화보단 안정 택한다? 기사의 사진

코오롱그룹의 연말 임원인사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이 자리를 보전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장 대표는 지난 2017년 11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핵심 계열사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조 대표 취임 이후 줄곧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 평균치)는 연결기준 매출 1조52억원, 영업이익 37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30% 가량 위축된 수치다.

그룹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산업자재부문, 화학부문, 필름·전자재료부문, 패션부문으로 구성된다. 코오롱글로텍과 코오롱플라스틱, 코오롱머티리얼도 지배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영위 사업 대부분은 자동차 산업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소비 위축이 장기화된 데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실적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올 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931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2조2073억원보다 12.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33억원으로 43% 줄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SKC코오롱PI 지분 매각 대금 유입으로 5배 성장한 1800억원을 기록했다.

장 대표는 코오롱플라스틱 대표를 맡을 당시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내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고, 모기업인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 자리까지 꿰찼다. 하지만 그룹이 기대한 극적인 실적 반등 드라마는 나오지 않고 있다.

1959년생인 장 대표는 경북고과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코오롱 구매팀장, 코오롱인더스트리 동경사무소장,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 코오롱바스프이노품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전무 승진 4년 만에 사장으로 명패를 바꾸는 초고속 승진으로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신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취임 후 1년간 이 전 회장, 안태환 대표이사 전무와 공동대표 체제를 그려왔다. 하지만 2018년 말 이 전 회장은 경영퇴진 선언으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고, 안 전무도 동시 사임했다.

장 대표는 3인대표 체제 대신 단독대표 체제를 구축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추게 됐다. 의사결정 절차도 단순해진 만큼, 장 대표는 비교적 수월하게 회사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장 대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17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4조3421억원, 영업이익 22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듬해 매출은 4조4598억원으로 2.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69억원으로 25.3% 줄었다. 홀로 회사 경영을 책임지기 시작한 2019년에는 매출이 4조4092억원으로 소폭 줄었고, 영업이익은 1729억원으로 3% 가량 회복하는데 그쳤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급격히 축소됐다. 2017년 1227억원이던 순이익은 2018년 3분의 1 수준인 429억원으로 하락했다. 작년에도 반토막난 221억원에 불과했다. 장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는 증거다.

외형 성장이 정체되는 동안 재무 안정성을 강화한 것도 아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2017년 143.8%, 2018년 152.3%, 2019년 148.9%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올 연말 그룹 인사에서 장 대표가 연임할지 여부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내년 3월 장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다는 점도 이 같은 궁금증을 키우는 요인이다.

코오롱그룹은 통상 매년 11월 말에서 12월 초께 임원인사를 실시해 왔다. 지난해의 경우 변화보단 안정을 택하며 조직 변동을 최소화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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