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불매·코로나19 호재라고?···수제맥주업체 ‘양극화’ 심화

최종수정 2020-09-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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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브루어리 매출 ‘껑충’···브루펍은 존폐 위기
캔맥주 제조 가능한 업체 10여개도 안돼
업계 “온라인 판매 허용해야”

사진=카브루 제공
수제맥주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수제맥주 시장은 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반사이익, 주새법 개정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홈술’ 트렌드까지 겹쳐 성장했다. 이에 대형 브루어리들은 매출 성장에 투자까지 유치했지만, 소규모 브루어리는 오히려 거리두기 등으로 타격을 입어 존폐 위기인 상황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4년 164억원에서 2019년 88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 몇 년간 주류시장 전체 출고액은 2015년 9조3616억원에서 2018년 9조394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수제맥주는 매년 20~30%가량 성장하는 추세다. 한국수제맥주협회는 오는 2024년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제맥주가 6.2%인 3000억원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제맥주는 지난해 여름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반사이익을 봤다. ‘아사히’, ‘삿포로’ 등이 밀려난 자리를 채운 것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28만1000달러(약 3억3300만원)으로 불매운동 전인 2018년 6월(777만2000달러) 대비 96.4% 감소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집에서 간단히 술을 먹는 트렌드가 확산했다. ‘홈술’의 대표적 오프라인 판매처인 편의점에서 수제맥주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CU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주 이용고객인 20~30대에서 수제맥주가 인기다. 일본맥주의 매출이 폭락한 지난해 하반기 전년 대비 매출이 241.5% 크게 상승했으며 올해 1~5월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홈술족들이 늘어나며 355.6%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초 개정된 주세법도 수제맥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술에 매기는 세금 방식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뀌면서 수혜를 입은 것이다. 차별화된 수제맥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가 재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전에는 비싼 재료를 쓸수록 세금을 많이 내야 했지만, 종량세 도입 이후에는 세금 부담이 줄어들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대형 양조장인 제주맥주, 카브루, 더쎄를라잇브루잉 등은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카브루는 약 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고 생산시설 확대를 위한 신규 브루어리 착공에 나선다. 기존 투자사인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후속 투자를 이어갔으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 등 4개 기관이 참여했다. 더쎄를라잇브루잉도 최근 시리즈A 투자를 완료했다. 이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토대로 제2공장 설립과 프랜차이즈 본사를 구축 및 전국 대형 체인점에 맥주를 유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수혜를 보고 있는 업체는 캔맥주를 제조해 판매할 수 있는 곳들로 극히 드물다. 편의점에 입고할 수 있는 병입·캔입이 가능한 수제맥주 제조회사는 국내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55개였던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은 올해 7월 151개로 3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대부분 규모가 영세해 각종 어려움을 안고 있다. 대규모 자본 투자가 가능한 곳만이 살아 남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온라인 판매 허용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전통주만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다. 국세청은 맥주 등 온라인 판매가 금지된 상황에서 ‘스마트오더’를 대안으로 내놓았지만, 업계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한국수제맥주협회 관계자는 “전통주 판매와 마찬가지로 수제맥주 또한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돌입하면서 소매점에 입점하지 못한 소형 브루어리의 타격이 컸다. 브루펍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작은 업체들과 대형 브루어리의 양극화가 점점 심화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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