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만 당한게 아니다···‘공매도 행동주의’ 힌덴버그 리서치 봤더니

최종수정 2020-09-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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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웍스·HF푸드’ 보고서 이후 주가 ↓
중소기업·최근 주가 급상승 종목 노려
숏셀러들 유동성장세 이용했단 의혹
中기업 회계부정 잡아냈다는 평가도

SC웍스 & HF푸드 주가 현황. 자료 출처 = 미국주식 투자 사이트 marketbeat
‘제2의 테슬라’로 주목 받는 미국 수소 전기차 스타트업 니콜라. 국내 기업들(LG화학, 한화시스템)과도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으면서 더욱 관심을 받았지만 사기 의혹이 또 다시 제기됐다. 지난 9월 10일 니콜라(Nikola)가 배터리와 수소차 기술과 관련된 사기를 일삼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단이 됐고, 주가는 사흘 만에 36% 이상 폭락한 것이다.

해당 보고서 업체는 힌덴버그 리서치(Hindenburg Research)로 미국의 ‘공매도 행동주의(Activist short selling)’로 불리는 헷지펀드다. 공매도에 투자한다는 입장을 공개하면서 기업의 불투명한 경영 실태를 공격하고, 증시에서 투자자의 매도를 부추겨 이익을 본다. 일반적인 투자와 반대 방향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역투자가(contrarian investor)’라는 표현으로도 불린다.

실제 힌덴버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회계 부정 △경영진 또는 주요 서비스 제공 업체 역할의 나쁜 행위자 △비공개 관련자 거래 △불법 및 비윤리적인 사업 또는 재무보고 관행 △공개되지 않은 규제, 제품 또는 재정 문제 등의 기업들을 착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인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힌덴버그 리서치는 올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숏셀러’다. 상반기에 15건의 종목에 ‘매도’ 의견을 냈다고 전해진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최근 코로나 이슈로 주가가 급등한 기업이 그들의 먹잇감이다. 힌덴버그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보고서 실적을 살펴보면 2020년 3월과 4월에 각각 낸 나스닥 상장사인 ‘HF푸드’, ‘SC웍스’에 대한 부정적 보고서가 가장 대표적인 예다.

HF푸드는 미국 내 1만개 이상의 중식 레스토랑을 서비스하는 공급업체다. 최근에는 음식 배달 업계 리더로 평가받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언텍트 소비가 확산되는 시점(지난 3월)에 주가는 한 때 15.99달러(한화 1만8811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힌덴버그의 부정적 보고서 여파로 이 주가는 56.7%나 하락해 현재는 6.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힌덴버그가 HF푸드(종목명 HFFG)에 대해 회사의 주주 자본의 잘못된 배분과 5억9100만 달러의 합병을 포함한 대규모 미공개 내부 거래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HF푸드는 실적을 발표했는데 3억399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혀 주가 하락에 악영향을 끼쳤다.
출처 = 힌덴버그 리서치(Hindenburg Research) 홈페이지 캡쳐
이후 지난 4월에는 SG웍스(종목명 WORX)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가 담긴 보고서를 냈는데, 이 종목은 당시 미국 현지에서도 파장이 큰 사건이기도 하다. SG웍스는 미국의 코로나19 테마 업종 중 하나였고 이 회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한 테스트 계약을 진행했다고 밝혔는데, 힌덴버그는 이 모두가 “완전히 가짜”라고 언급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코로나19 임상시험 결과가 의구심이 든다며 당장 거래를 중지시켰다.

그도 그럴것이 SG웍스는 코로나 테마주로 주목받은 만큼 주가도 지난 3월 최고점인 2.30달러에 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힌덴버그의 보고서 여파로 거래는 중지됐고 현재는 36.5% 하락해 1.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힌덴버그가 쓴 보고서가 단순히 부정적인 견해가 아닌 중국 기업 회계부정 잡아내는 사례도 여러 번 있어 그들의 말에 설득력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국 메탈 자원(China Metal Resources)’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의 회계 관행이 의심스렵다며 힌덴버그는 회사 측이 주가 조작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주가는 84%나 급락했다.

한편에서는 코로나 대응을 위해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증시로 몰리면서 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현재의 상황이 공매도 투자자들에게는 위기인 만큼, 힌덴버그 리서치가 의도적으로 주가를 떨어트려 이익을 보려한다고 의심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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