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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배당으로 4543억원 벌었는데··· 자회사 SK E&S 신용등급은 ‘강등’

SK, 배당으로 4543억원 벌었는데··· 자회사 SK E&S 신용등급은 ‘강등’

등록 2020.09.11 14:08

조은비

  기자

S&P “재무구조 악화한 상황에서 연이은 주주배당···추가 하향 검토”국내 신평사, 하반기 정기평가 시점에 SK E&S 신용등급 재검토 예정

SK, 배당으로 4543억원 벌었는데··· 자회사 SK E&S 신용등급은 ‘강등’ 기사의 사진

SK가 자회사 현금배당으로 4일만에 4543억원을 벌었지만 해당 자회사는 재무구조 악화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SK의 비상장 주요자회사 SK E&S는 지난 10일 주주 대상으로 보통주 1주당 1만878원을 현금 지급하는 중간 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배당 기준일은 9월 9일이었으며, 배당금 지급일자는 오는 14일로 예정됐다.

SK E&S는 현재까지 보통주식 4885만1991주를 발행했으며, 이 중 4176만1791주(90%)를 지배회사인 SK㈜가 가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 주식 18.44%를 보유하고 있다.

SK E&S의 이번 중간배당 결정으로 SK에는 약 4543억원의 현금 배당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K는 주주환원 재원으로 올해 배당수익 1.47조에 더해 SK바이오팜 구주매출대금 3070억원(세전)과 이번 SK E&S 배당수익 4543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SK는 주요자회사 배당수익의 30% 이상에 신성장영역 투자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한다는 ‘성과 공유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약 2조원의 배당수익 중 최대 30%를 주주들과 나눌 수 있다는 말로 풀이된다.

KTB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SK 목표주가 30만원을 제시했으나 김 연구원은 “단, 주가는 하방 확보됐다는 시각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SK E&S가 현금배당을 발표한 날,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회사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낮췄다.

S&P는 “SK E&S가 모회사 SK에 실시한 연이은 대규모 현금배당이 회사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강등 사유를 설명했다.

박다예 S&P 연구원은 “SK E&S가 현금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비핵심재산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줄일거란 시장의 예상과 다른 결정을 내리며 차입금을 줄이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S&P는 지난해 2월 SK E&S의 기업신용 등급을 BBB 네거티브로 책정한 바 있는데, 이번에 B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S&P는 “차입금 부담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향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S&P는 “이로 인해 SK Holdings의 신용이 약해진다면 SK Holdings 등급 하향까지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정기평가 때 SK E&S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SK E&S가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부여받은 신용등급은 기업어음 A1, 회사채 AA+다. 또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는 지난 6월 SK E&S의 기업신용 등급을 Baa2 네거티브로 책정한 바 있다.

SK E&S의 차입금은 약 4조1800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5600억원 대비 17.41% 늘어났다. 내년 차입금은 신사업 투자로 인해 4조8000억원까지 늘어나며 현금흐름과 재무구조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황에서 실시한 배당은 부정적인 평가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K E&S의 이번 현금배당은 지난 4월 SK E&S가 보유 중이었던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 10.3%을 처분하면서 생긴 1조8141억원(장부가 3365억원)으로 충당한 것이다.

당시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 E&S는 2018년 파주에너지 지분 49%(8852억원), 2019년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 3.3%(7868억원) 처분으로 (SK㈜에) 특별배당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SK의 자회사 유입 배당수익은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는 축소되지만 SK E&S로부터는 확대되며 비교적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K E&S는 1999년 도시가스 회사로 출발해 현재 지주회사업 및 전력사업을 담당하며 LNG, 전력, 집단에너지, 신재생에너지, 해외에너지로 사업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로는 코원에너지서비스, 부산도시가스, 영남에너지서비스, 나래에너지서비스, 파주에너지서비스, 여주에너지서비스 등을 두고 있다.

뉴스웨이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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