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경쟁률의 함정···1000대 1 넘어도 역주행 부지기수

최종수정 2020-09-0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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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어급 공모주 청약 개인투자자 경쟁 갈수록 치열
‘공모가격 〉 시장 눈높이’ 형성돼 열기 이어질 듯
역대급 경쟁률 기록해도 손실 입는 경우도 많아

SK바이오팜에 이어 카카오게임즈, 내달에는 본격 IPO(기업공개)에 나서는 ‘BTS’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까지. 대어급 공모주 선점을 둘러싼 개인 투자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SK바이오팜의 청약 경쟁률은 323대 1에 불과했지만 31조원 가량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카카오게임즈는 더했다. 올해 최고 경쟁률(1229 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청약증거금(47조원) 역사마저 새로 썼다. 이들의 다음 타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다. 어떻게 하면 BTS(빅히트) 1주라도 더 모으려고 악을 쓸 것이 분명해 이 역시도 1000대 1 넘는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바이오팜 경우 공모주 역사상 단일 기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 상한가를 비롯 연일 폭등을 거듭하더니, 한 때 27만원 근처까지 오르기도 했다. 공모주를 계속 쥐고 있던 개인투자자들은 당시 440%의 수익률을 낸 셈이다. SK바이오팜을 통해 개인들이 안긴 수익률이 천정부지로 치솟다보니 ‘역시 공모주밖에 없다’란 인식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SK바이오팜 주가는 한 풀 꺾인 모양새다. 한 때 27만원 근처까지 찍었지만 그 이후론 주가가 들쑥날쑥하며 현재는 18만원대다.
또 과거 사례를 보면 역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하더라도 손실 입는 경우 많아 투자주의가 요구된다.

대어급은 아니지만 일단 가장 대표적인 예가 한 때 상장폐지 이슈로 핫 했던 전자 통신분야 제조업체인 ‘감마누’다. 6년 전(2014년)에 코스닥에 노크한 감마누는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는데, 당시 IPO시장이 가뭄이었던 상황에서 이 같은 경쟁률(1389.86대 1)은 그야말로 업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당시의 공모가는 1만1000원, 상장 당시의 종가는 1만8700원이었다. 하지만 현 주가는 4050원에 불과해 공모가보다 반 토막 더 난 상황이다. 최근 사상 처음으로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이 번복되며 투자자들의 한숨이 돌려졌지만 주가는 상장 당시 수준보다 못 미치고 있다.

주식시장 역사상 가장 역대급 청약경쟁률을 보인 회사는 중국기업인 그레이트리치과기유한공사(GRT)다. 공모 청약 경쟁률은 7015대1을 기록했다. 공모가도 5000원으로 저렴한 데다, GRT가 상장했던 당시 2016년에는 코스닥 기업들이 ‘제 2 먹거리’로 중국 기업에 투자하거나, 반대로 중국 자본이 코스닥시장을 휩쓸던 때였다. 저렴한 공모가와 중국향 약발 등이 맞물리면서 이같은 역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 주가는 공모가의 반의 반 토막도 안 되는 상황이다.

그나마 최근에 상장했던 여행사인 ‘노랑풍선’과 유튜브 캐리TV로 성장한 ‘캐리소프트’도 비슷한 예다. 이들도 각각 1025대 1, 1067대 1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현 주가는 공모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들이 약세를 보였던 이유는 당시 공모 가격이 실제 시장 눈높이에 비해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는 의미일 수 있다. 특히 공모주 투자의 연장선으로 상장 후 과열된 물량을 담은 리스크는 더욱 컸다는 지적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다음달 IPO를 앞두고 있는 빅히트에 대해 “아무리 BTS라지만, 빅히트 공모희망가 너무 비싸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현재 희망 공모가는 10만5000만~13만5000원, 기업가치는 4조~5조원 이상인데 아무리 호실적이라고 해도 BTS로 편중된 수익구조는 무시 못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모가가 10만원 이상으로 비싼 만큼, 예상 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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