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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나스닥 상장 재도전 성공할까

김범석, 쿠팡 나스닥 상장 재도전 성공할까

등록 2020.09.01 15:52

정혜인

  기자

쿠팡 올해 초 외신 통해 美 상장설 제기작년 외국인 임원 대거 영입 등 IPO 채비코로나19로 거래액 급증···수익성도 악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김범석 쿠팡 대표가 또 한번 나스닥 상장에 도전한다.최근 업계에서는 쿠팡이 나스닥 IPO 채비를 마치고 동분서주 하고 있다는 설이 돌고 있다.

쿠팡이 지난해 성장세를 유지하면서도 적자 폭을 크게 줄인 데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거래액이 급증한 만큼 기업가치 측면에서는 상장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적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선점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상장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쿠팡의 나스닥 상장설은 올해 초 외신 보도를 통해 본격화 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월 쿠팡이 이르면 내년께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팡의 상장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쿠팡이 외부에서 대규모 투자 자금을 받아온 만큼 투자자들의 출구 전략으로 IPO가 거론돼왔기 때문이다. 쿠팡은 2014년 세쿼이아캐피탈과 블랙록으로부터 4억 달러의 투자를 받은 데 이어 2015년과 2018년 소프트뱅크로부터 총 3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일반적으로 지분 매각 또는 IPO를 통해 엑시트가 가능한데, 쿠팡은 이미 기업가치가 10조원을 넘겨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IPO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만약 상장을 추진한다면 쿠팡의 기업 구조상 국내보다는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더 크다. 나스닥은 대규모 적자를 내더라도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면 상장이 가능하다.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는 쿠팡으로서는 국내보다는 미국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최근 쿠팡의 움직임만 봐도 상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인사를 대거 영입한 데 이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 전략을 내세우며 상장 밑그림을 그려왔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해에만 글로벌 기업 출신의 외부 인사를 대거 영입하며 상장 포석을 마련했다. 나이키, 월마트 출신의 재무전문가 마이클 파커가 최고회계책임자(CAO)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전 이사 케빈 워시가 이사로, 한국과 유럽, 미국 등에서 활동한 재무전문가 알베르토 포나로가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쿠팡에 합류했다.

이와 함께 쿠팡이 지난해 적자를 크게 줄이는 데도 성공했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시작한 2014년부터 높은 성장세를 기록해왔으나 그만큼 적자 폭도 급증해왔다. 쿠팡의 매출액은 로켓배송 첫해인 2014년 3485억원에서 2018년 4조3546억원으로 4년만에 10배 이상 성장했으나,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1215억원에서 1조1280억원으로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7조1531억원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는 한편 영업손실은 7205억원까지 줄었다.

지난 7월에는 ‘로켓제휴’를 선보이며 풀필먼트서비스 사업도 본격화 했다. 쿠팡의 알고리즘을 통해 필요한 재고를 예측, 쿠팡 입점 판매자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면 판매자가 쿠팡의 로켓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시키고 쿠팡이 매입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일반 판매자도 쿠팡에 입점해 일부 수수료를 내면 보관, 배송, CS까지 쿠팡에서 대신해주는 사업이다. 이미 아마존에서 같은 서비스를 도입해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최근에는 쿠팡이 미국 현지에서 투자자 유치를 위한 로드쇼를 한 달간 진행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지난달 뉴욕에서 로드쇼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쿠팡이 당장 상장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우선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이전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쿠팡 역시 수익성 확보보다는 ‘외형 성장’을 더욱 지속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쿠팡은 이미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어느 정도 우위를 점했으나, 최근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상태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시장 점유율을 보다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인지, 상장을 대비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 이후 쿠팡의 지출이 크게 늘어나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쿠팡은 지난 5월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 방역 강화 등에 대규모 지출을 감수하고 있다. 알베르토 포나로 CFO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연간 5000억원 수준의 코로나19 관련 지출을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 지난해와 같은 수익성 개선은 사실상 어려워진 셈이다.

쿠팡 관계자는 “이전부터 적절한 때가 되면 상장한다는 입장이나 아직 어떠한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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