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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통신·바이오 초석 다졌다···최종현 선대회장 오늘 22주기

SK 통신·바이오 초석 다졌다···최종현 선대회장 오늘 22주기

등록 2020.08.26 10:12

김정훈

  기자

SK그룹 ‘재계 3위’ 기틀 다진 1세대 기업인SK이노베이션·텔레콤·바이오팜 사업 씨앗 심어SK “별도 행사 없이 조용히”···코로나19 재확산에 재택 확대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1986년 해외 유학을 앞둔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1986년 해외 유학을 앞둔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SK그룹이 26일 최종현 선대회장의 22주기를 맞아 특별한 사내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낸다.

SK는 회사 차원의 추모행사는 하지 않고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가족들이 모여 조촐하게 고인을 기릴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최소 인력이 회사 출근해 주요 업무를 보고 있다”며 “이번 22주기를 맞아 별도의 대외 메시지도 없다”고 밝혔다.

SK는 지난 24일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코로나19 재확산에 SK㈜, SK이노베이션 등 계열사별로 이달까지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등 지역 사업장도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SK는 그동안 선대회장 기일에 맞춰 최태원 회장 가족과 주요 경영진이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선영을 찾았다. 특히 2018년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주기 추모행사 땐 최종현 선대회장을 홀로그램으로 재현하며 행사 참석자들과 고인을 기리기도 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지난 4월 SK그룹 창립기념일에 맞춰 최종건 창업주와 최종현 선대회장의 추모 행사를 함께 진행했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최태원 SK 회장의 선친으로 지난 1998년 8월 폐암으로 별세했다. 최태원 회장으로 경영권 이전은 2004년 이뤄졌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1973년 창업주이자 형인 최종건 회장이 폐질환으로 타계한 뒤 회장으로 취임했다. 재임 기간 중 1980년 대한석유공사(현 SK이노베이션),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하며 정유와 통신을 양대 축으로 하는 그룹의 기틀을 세웠다. 대한석유공사와 한국이동통신 인수는 오늘날 SK그룹이 자산평가 기준 재계 3위로 성장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또 1993년 SK 대덕연구소에 신약개발연구팀을 만들며 시작한 바이오 사업은 최근 SK바이오팜 상장으로 결실을 맺었다. 바이오 사업은 최태원 회장까지 2대에 걸친 오랜 연구개발 및 투자 노력으로 그룹의 신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1월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엑스코프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약승인을 받았고, SK바이오팜 시가총액은 13조원이 넘는다.

SK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바이오 사업은 최종현 선대회장의 치밀한 준비와 도전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1990년대 들어 에너지, 화학 산업의 뒤를 이을 성장동력원으로 제약·바이오에 주목하면서 바이오 사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선 최종현 선대회장이 개인이나 기업의 영달보다는 국가와 사회를 위한 경영을 강조해 당시 재계는 물론 사회 전체에 신선한 충격을 줬던 것으로 평가한다.

1997년 말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던 최종현 회장은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IMF)에 내몰리자 폐암 투병 중에도 기업인들을 대표해 청와대를 찾아가고, IMF 총재를 만나는 등 상당히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선대회장은 금리인하, 규제철폐, 쌀 시장 개방과 같은 민감한 문제에 정부를 상대로 고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폐암 투병 중이던 IMF 직전에 산소호흡기를 꽂은 채 청와대를 찾아 한국경제는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김영상 대통령에게 고언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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