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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채권단 빚만 늘렸다···단기차입금 ‘6조원’ 껑충

두산중공업, 채권단 빚만 늘렸다···단기차입금 ‘6조원’ 껑충

등록 2020.08.21 15:58

김정훈

  기자

연결 단기차입금 지난해 말 대비 2조4000억원↑두산重 별도 차입금 5.4조···채권단에 3조 빌려상반기 영업적자 1300억·연결 순손실 6200억영업력 저하··정부 지원 ‘밑빠진 독에 물붓기’자구안 이행 늦어지면 차입금 감축 힘든 구조

두산중공업의 별도 기준 총 차입금은 5조4000억원으로 파악됐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를 포함한 유동차입금은 8조1000억원으로 이중 연결기준 단기차입금은 작년 말보다 2조4000억원 늘어난 6조원 규모로 증가했다.두산중공업의 별도 기준 총 차입금은 5조4000억원으로 파악됐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를 포함한 유동차입금은 8조1000억원으로 이중 연결기준 단기차입금은 작년 말보다 2조4000억원 늘어난 6조원 규모로 증가했다.

두산중공업의 단기차입금이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난에 빠져 올해 영업 적자 폭을 키운 반면 채권단 빚만 늘린 형국이다. 정부의 자금 지원만으로 경영정상화에 도달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두산중공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자회사를 포함한 두산중공업의 연결 기준 단기차입금(2분기 말 기준)은 6조756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7672억원 대비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1분기말 4조2000억원 수준이던 단기차입금은 3개월 사이 약 1조8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뺀 두산중공업 개별 사업과 관련해 상환해야 할 빚만 5조4000억원 규모로, 단기차입금은 4조4358억원으로 나타났다. 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230.19%에서 상반기 말 292.89%으로 뛰었다.

두산 측은 수주 산업의 수금 흐름은 통상적으로 상반기에 차입금이 증가하고 연말에 수금을 하면서 감소하는 패턴을 보인다는 입장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기존의 회사채,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등 시장성 차입금을 올해 은행권 차입금(1년 단위 롤오버)으로 차환하면서 차입금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입금 대부분이 은행권 차입금이어서 더 안정적”이라며 “올해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차입금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의 은행권 차입금은 4조9000억원으로 이중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 차입금은 4조2000억원 규모다.

상반기 말 기준 장기차입금도 연결 기준 1조8473억원 수준으로 작년 말보다 증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포함한 두산중공업의 연결 유동차입금은 8조1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4조2000억원 초과한다.

두산중공업은 상반기에 채권단에 회사 운영 자금 명목으로 총 세 차례에 걸쳐 3조원을 수혈 받았다. 두산메카텍 등의 주식, (주)두산 및 박정원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인 두산중공업 주식 및 부동산 신탁수익권이 채권은행에 담보로 잡혀있다.

수출입은행은 추가로 두산중공업의 외화채권 5억달러(약 6000억원)에 대한 대출 전환도 승인해 사실상 자금 지원은 3조6000억원에 달했다. 대출 지원 대가로 두산그룹은 3조원 규모 자구안 이행을 위해 채권단에 전달한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등의 자산 매각 계획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43억원의 연결사업 순손실을 낸 두산중공업은 올해 6200억원의 반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대비 5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두산중공업만 별도로 집계하면 순손실 규모는 8000억원에 달한다.

두산은 올들어 1100여명의 직원이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두산중공업 측은 퇴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누적돼 손실 폭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2분기엔 코로나19 영향으로 운영자금 경색에 빠진 인도 자회사 두산파워시스템인도(DPSI)에 2000억원 규모 자금을 지원한 것도 손실에 반영돼 바깥에서 보는 것만큼 영업력이 급격히 저하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두산중공업은 상반기 개별 사업만 1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된 대목도 차입금 감축에 고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창원공장은 일감 부족으로 인력 감축을 더 진행하려는 회사와 노조 간 갈등이 커질 조짐”이라고 우려했다.

두산이 자구안을 조속히 실행해야 차입금 폭을 줄이고 정상화를 앞당길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차입금이 줄어들지 않고 증가하는 요인으로는 단기운영자금이 바닥이 난 상태에서 대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 여기에 올해 순이익을 내지 못한 것도 한 몫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경영실적이 좋았던 자회사들도 코로나19 영향에 실적이 뒷걸음질친 탓에 작년 상반기 7000억원을 거둔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엔 6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결과적으로 버는 돈은 없는 데 대출만 늘리면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따로 없다.

한편 두산중공업의 현금성 자산은 상반기 말 1721억원으로 작년 말 3458억원보다 줄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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