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컨트롤타워’ 롯데지주 전략실 대폭 축소된다

최종수정 2020-08-1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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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욕의 ‘정책본부’ 사실상 뒤안길로
지주 몸집 줄이기···신사업 발굴만 담당

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그룹의 옛 정책본부인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이 갑작스런 조직개편으로 역할이 대폭 축소된다. 경영전략실은 그룹 핵심인 롯데지주 내에서도 실질적인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조직이다. 2017년 정책본부 해체 이후에도 그룹 전략과 기획을 맡아왔으나 계속된 역할 축소 끝에 시대 변화에 따라 앞으로는 ‘신사업 발굴’의 역할만 담당할 예정이다.

1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이날 임원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경영전략실을 ‘경영혁신실’로 명칭을 변경하고 역할을 축소하기로 했다. 신임 경영혁신실장에는 이훈기 롯데렌탈 대표이사 전무가 내정됐다. 현 경영전략실장인 윤종민 사장의 직급을 고려할 때 실장 직급도 한 단계 내린 것이다.

현 경영전략실의 전신은 롯데그룹의 정책본부다. 정책본부는 굵직한 그룹 경영 현안을 모두 주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조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물론 이번에 퇴진한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장(현 교촌치킨 회장), 고(故) 이인원 전 롯데그룹 부회장 등 그룹 주요 인사들이 모두 이 정책본부을 거쳐갔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정책본부는 그룹의 불필요한 중복 투자를 막는 등의 기능을 해왔지만, 불투명한 의사결정구조 등의 문제점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특히 국정농단 사태와 연루된 점이 드러나면서 비판을 받자, 신 회장이 2016년 10월 경영쇄신안을 발표, 직접 해체를 선언했다.

신 회장은 그간 정책본부의 부작용을 해소하고자 정책본부 조직 축소 및 재편을 진행했다. 이에 2017년 2월 정책본부를 대신할 조직으로 경영혁신실을 설립했다. 경영혁신실은 정책본부와 마찬가지로 그룹 사업 전반을 기획·조율하는 데 주력하나, 정책본부 소속 인원 200여 명 가운데 절반인 100명만 경영혁신실로 옮기며 조직이 축소됐다. 다만 첫 경영혁신실장을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이었던 황각규 당시 사장이 맡을 정도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경영혁신실은 다시 가치경영팀, 재무혁신팀, 커뮤니케이션팀, HR혁신팀 등 4개팀으로 조직됐다.

이어 2017년 10월 롯데지주가 출범하면서, 4개팀으로 구성된 경영혁신실의 역할이 롯데지주로 이관됐다. 조직은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등 6개실로 더 쪼개졌다. 기존 정책본부의 역할은 가치경영실이 대부분 맡게 됐다. 당시 지주 전체 임직원이 170여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책본부를 전신으로 하는 그룹 컨트롤타워가 한 차례 더 힘을 잃은 셈이다.

가치경영실은 2018년 말 경영전략실로 명칭을 변경해 현재까지 이어져왔다. 그 사이 신 회장이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되면서 총수 부재 위기 속에서도 신 회장의 경영권 분쟁, 재판, 그룹 사장단 회의, 굵직한 M&A 등을 모두 챙긴 조직이 이 경영전략실이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전략실을 다시 한 번 명칭을 경영혁신실로 바꾸게 됐다. 실장의 직급도 전무급으로 내려가게 되면서 그 역할도 이전보다 축소된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 발굴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전략 등을 모색하는 데 집중해 나갈 예정이라는 것이 롯데그룹의 설명이다.

정책본부에서 갈라져 나간 다른 롯데지주의 조직들 역시 대폭 축소돼 롯데지주의 몸집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대 변화에 따라 그룹 전략을 짜는 지주의 역할을 대폭 줄이고, 현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조직개편을 포함하면 6개실 중 경영전략실장과 재무혁신실장이 이미 전무급으로 조정된 상태다. 나머지 4개실의 실장은 사장, 부사장급이나 오성엽 커뮤니케이션실장 등의 퇴임이 이미 거론되고 있다. 지주사의 팀장급 상무들도 대거 계열사로 내려갈 것으로 알려졌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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