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축포 터트릴때···자회사 한국공항 울었다

최종수정 2020-08-0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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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화물운임 급등으로 2분기 흑자
지상조업 한국항공, 적자전환···최악 실적
화물 운반·적재 업무에도 부진상쇄 역부족
LCC 진에어, 영업환경 악화도 악영향 끼쳐

우리나라 1등 국적항공사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 2분기 흑자라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반면,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은 웃지 못했다. 여객 급감에 따른 직격탄을 온몸으로 맞으며 창사 이래 최악의 분기 적자를 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6909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4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선 162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 호실적은 화물사업이 견인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여객과 항공화물 수요 모두 줄었지만, 대한항공은 오히려 성장세를 보였다.
통상 전세계 항공화물의 50% 가량은 여객기로 이동한다. 하지만 여객기 운항이 90% 넘게 중단되면서, 여객기 화물칸(벨리 카고)을 이용한 운송도 축소됐다. 항공화물 운임은 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급등했다. 대형 화물기재 운용력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한항공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올해 상반기 화물 운송실적은 10% 이상 늘었다. 작년 동기보다도 약 17% 증가했다. 이 기간 화물 매출은 약 95% 성장한 1조2259억원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로 크게 뛰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20~30%대의 매출 기여도를 보였다. 덕분에 92% 넘게 급감한 여객 수송실적을 상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한항공 전담 지상조업사인 한국공항은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2분기 매출은 54.8% 위축된 597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19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144억원을 기록했다. 1968년 창사 이래 최악의 적자다. 2분기에 적자를 낸 것도 2004년 이후 16년 만이다. 연결기준 실적이지만, 자회사 에어코리아를 배제하더라도 흑자로 돌아서긴 힘들다.

한국공항의 최대주주는 대한항공(59.54%)이다. 사업 특성상 수직거래를 유지하고 있어 대한항공 운항 실적에 비례해 수익을 얻는다. 주요 업무는 항공운송지원서비스다. 항공기가 계류장에 머무르는 동안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지원하는데, 전체 매출의 94%를 책임진다.

한국공항의 대한항공 매출 의존도는 72%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4862억원 가운데 대한항공에서 3512억원을 끌어왔다.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까지 포함하면 항공사 의존도는 80%에 육박한다.

하지만 대한항공 운항률이 감소하면서 한국공항의 일감은 대폭 줄었다. 대한항공과 달리 화물사업 특수도 누리지 못했다. 한국공항은 지게차로 화물을 운반해 기체에 탑재하는 업무를 주로 맡았지만, 예년보다 고작 20% 오른 수준이어서 부진을 피하긴 역부족이었다.

진에어의 영업환경 악화도 한국공항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한국공항은 지난해 진에어 지상조업으로 293억원을 벌었다. 의존도는 6%대 수준이다.

진에어의 2분기 영업손실 컨센선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43억원이다. 전년 동기 기록한 266억원 적자보다 2.4배 커진 수치다. 지난 4월부터 약 2개월간 단행한 국제선 셧다운(운항중단) 조치 여파다. 6월부터 일부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지만, 위축된 여행 심리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국내선 운항을 확대하고 있지만, 기본 운임이 낮고 이동거리가 짧아 수익개선 효과는 미비하다.

또 LCC는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항공화물 운송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극히 제한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공항은 그나마 대한항공 화물 호재로 적자 규모를 줄인 것”이라며 “2, 3차 협력사는 물론 영세 항공지상조업사들의 타격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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