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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 든 대한전선 매각설···나형균 사장은 ‘본업 충실’

다시 고개 든 대한전선 매각설···나형균 사장은 ‘본업 충실’

등록 2020.08.04 16:28

수정 2020.08.04 17:02

임정혁

  기자

대주주인 사모펀드 지분 하락···3분기 매각 착수 관측시장은 매각 금액 7천억원 추정···‘국가핵심기술’ 변수9년 만에 상반기 최대 영업이익···해외 수주 집중 성과

다시 고개 든 대한전선 매각설···나형균 사장은 ‘본업 충실’ 기사의 사진

사모펀드가 대주주로 있는 대한전선 매각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한전선의 실적이 흑자전환한 상황에서 매각 성공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면서도 각종 제약사항으로 인해 흥행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 대주주인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대한전선 매각에 착수했다. 매각 착수 시기를 올해 3분기로 잡고 연내 인수후보자 압축 세부 방안을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인 니케의 대한전선 지분율은 54.94%(4억7054만주)다. IMM PE는 2015년 9월 대한전선을 인수해 지분율 71.51%까지 확보했다가 지속해서 블록딜과 장내매도로 투자자금을 회수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31일에도 IMM PE는 시간외매매로 대한전선 주식 5000만주를 처분했다.

대한전선의 시장 예상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7000억원 가량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초고압 전력케이블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만큼 해외 매각이 힘든 상황임을 감안할 때 매각 흥행 가능성이 낮은 만큼 제값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지난해 6월 대한전선이 보유한 500킬로볼트(㎸)급 이상 초고압 전력케이블 시스템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했다.

경쟁사인 LS전선이 대한전선을 인수할 경우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해 독과점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게다가 국내 전선 시장은 대한전선, LS전선, 가온전선(주) 등 대형 3개사를 중심으로 업체 간 가격경쟁이 심화하는 추세다.

5년 가까이 사모펀드가 대한전선 최대주주로 있는 가운데 재차 매각설이 불거진 이유는 호실적 때문으로 보여진다. 대한전선은 올 2분기 매출 3783억원에 영업이익 2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0% 증가했다.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은 29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450% 급등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상반기 기준으로 9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집행임원 선임된 나형균 사장의 글로벌 경영전략의 성공으로 흑자 전환한 케이스다.

나 사장은 삼정·삼일 등 대형 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와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마이다스 대표와 안셀코리아 대표를 지냈다. 전략과 재무 분야에 최적화된 인물로 2015년 대한전선에 수석부사장으로 합류한 뒤 조직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했다.

대한전선은 최근들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나 사장 취임 이후 대한전선은 해외 권역별 거점본부를 신설하고 미국, 호주, 싱가포르, 네덜란드 등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내며 꾸준히 수주 잔고를 늘렸다.

지난달에는 영국에서 925억원 규모의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는 국내 전선업체가 영국에서 수주한 전력망 프로젝트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이름을 올렸다.

나 사장은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영국에서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쳐 중요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유럽 전체 시장에서 경쟁력과 입지를 입증한 것과 같다”면서 “유럽은 노후한 케이블 교체 수요가 많고 신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른 신규 전력망 공급 기회가 열려 있어 향후 지속적인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대한전선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나형균 사장이 2000년대 초반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위기에 몰렸던 대한전선 사례를 고려해 주력 사업인 전선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귀띔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매각 관련해서 알고 있는 것은 없다”며 “국내외 신규 수주에 힘쓰겠다는 기조 외에 달라진 내부 분위기도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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