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오비맥주’, 배하준 대표 1위 자리 지킬 묘안 있나

최종수정 2020-08-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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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신제품 ‘테라’에 밀려 점유율 급락세
맥주 왕좌 ‘10년 주기설’ 따라 자리 빼앗기나
야심작 신제품도 마케팅도 소비자 반응 미지근

하이트진로 ‘테라’의 기세로 오비맥주의 주력 제품 ‘카스’의 점유율이 급락하고 있다. 내년은 ‘카스’가 ‘하이트’로부터 왕좌를 탈환한 지 10년째 되는 해다. 통상 업계의 ‘10년 주기설’에 따라 오비맥주는 올해 1위를 지키느냐 빼앗기느냐의 중대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 벼랑 끝에 내몰린 배하준(본명 벤 베르하르트) 오비맥주 대표가 왕좌를 지켜낼 묘안을 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판매량 기준 오비맥주는 2019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6.9% 감소한 4억1925만ℓ였지만 하이트진로는 8% 증가한 2억6412만ℓ를 기록해 판매량 격차를 줄였다. 같은 기간 점유율은 오비맥주가 49.5%에서 48.9%로 낮아졌고 하이트진로는 26.9%에서 30.8%로 높아졌다. 증권업계는 전체 유흥 시장 판매율까지 고려하면 하이트진로의 최근 맥주 시장 점유율이 40%까지 상승했을 것으로 보면서, 오비맥주의 점유율 하락을 점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초 선임된 배 대표에게는 경쟁사의 치솟는 점유율을 방어해야 하는 미션이 있다. 배 대표는 AB인베브 남아시아지역 사장을 맡다가 점유율이 흔들리는 오비맥주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투입된 구원투수다. 영업과 물류 등에서 경험을 쌓아온 맥주 전문가인 만큼 다양한 마케팅과 영업을 시도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특히 카스 브랜드의 노후화는 가장 크게 지적되는 부분이다. 카스는 지난 1994년 제품 출시 이후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고, ‘젊은 층이 좋아하는 맥주’로 포지셔닝하면서 차별화를 뒀다. 이후 이러한 이미지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한 일관된 마케팅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장수 브랜드인 만큼 신제품인 테라에 비해 ‘올드하다’는 소비자 인식을 바꾸기는 역부족이었다. 2030 젊은 층은 ‘청정’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한 테라의 녹색병에 매료됐고 부드러운 목넘김을 선호했다. 폭탄주는 ‘카스’와 섞어야 맛있다는 공식도 ‘테라’로 바뀐 지 오래다.

이에 배 사장은 카스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해 젊은 이미지를 다시 부각하고 최근 안방TV를 독차지 하고 있는 백종원 대표를 신규 모델로 기용하면서 마케팅으로 맞서고 있다.

신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제품으로 출시될 ‘한맥’은 국내 햅쌀로 만들어 한국 음식과 잘 어울리는 특징을 갖고 있는 맥주다.

그러나 신제품 ‘한맥’은 이미 오비맥주에서 출시했던(2006년) ‘OB블루’와 흡사한 제품이다. 현재는 생산하지 않는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테라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강력한 한 방’이 나와야지, 유사 제품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내놓은 오비맥주의 발포주 신제품 ‘필굿 세븐’도 소비자 반응이 미지근하다. 이 제품은 ‘고발효 공법’을 사용해 도수를 7도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최근 저도수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역행하는 ‘알콜 도수만 높은 술’ 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는 현재 외식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테스트 제품이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며 “필굿 세븐 또한 알코올 도수가 5도인 맥주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선례가 있어 시장 창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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