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 서울 13℃

  • 인천 14℃

  • 백령 13℃

  • 춘천 13℃

  • 강릉 12℃

  • 청주 14℃

  • 수원 13℃

  • 안동 14℃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5℃

  • 전주 16℃

  • 광주 18℃

  • 목포 16℃

  • 여수 15℃

  • 대구 15℃

  • 울산 14℃

  • 창원 15℃

  • 부산 13℃

  • 제주 16℃

역대 최대 시중자금 부동산·주식으로···자산 거품 논란도

역대 최대 시중자금 부동산·주식으로···자산 거품 논란도

등록 2020.07.26 11:21

이수정

  기자

지난 4월 통화량 3000조원 넘긴 뒤 계속 불어나전체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 둘 다 가파른 상승가계대출 중 주담대가 79%···대부분 자금 집으로투자예탁금·신용융자잔고도 역대 최대치 집계

지난 22일 오후 서울 탄천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지난 22일 오후 서울 탄천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저금리 영향으로 역대 최대로 불어난 시중 자금이 부동산·주식으로 흘러가면서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당초 한국은행은 투자와 소비를 늘릴 목적으로 통화 완화 정책을 폈지만, 예상과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일각에선 자산 가격 거품 논란이 일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광의 통화량(M2기준)은 3053조9000억원으로 지난 4월(3018조6000억원) 사상 처음 3000조원을 넘어선 뒤 계속 불어나고 있다.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2년 미만 정기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통화량 증가 속도도 미증유 수준이다. 5월에만 M2는 4월보다 35조40000억원(1.2%) 늘었다. 이는 198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 규모다.

문제는 이런 유동성이 부동산과 증권 시장으로 대거 흘러가 주택 가격 상승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1521조6969억원으로 한국 경제 역사상 가장 많았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은행권 기준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상반기 32조2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상반기 가계 대출 증가액이 40조6000만원(전년 동기 증가액의 67%)인 것으로 미뤄보아 전체 가계 대출의 79%가 주택담보 대출인 셈이다.

올해 6개월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32조2000억원)은 2019년 연간 증가액(45조7000억원)의 70%를 넘어섰고, 2018년 증가액(37조9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이 부동산으로 흘러갔다는 지표는 또 있다. 시중 5대 은행 자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이 ‘주택구입자금’ 용도로 쓰이는 비중은 40%에서 최대 90%로 나타났다. 생활자금용 대출 비중을 보수적으로 집아도 평균 65%인 21조원이 집에 투자된 것이다.

역대 최대 시중자금 부동산·주식으로···자산 거품 논란도 기사의 사진

증권으로 흘러가는 유동성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행 ‘증시주변자금 동향’을 보면 우선 6월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6조1819억원으로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같은 시점 신용융자 잔고도 12조6604억원으로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달 10일에는 13조원을 넘어섰다. 주식 투자를 위한 빚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주식투자 자금으로 쓰일 수 있는 증권사 환매조건부채권(RP) 판매액도 지난 5월 78조5266억원으로 역대 최고, 파생상품거래 예수금 역시 지난 4월 11조9835억원으로 최대 기록을 세웠다. 6월 현재 RP 판매액, 파생상품거래 예수금도 각 76조7974억원, 11조962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자산 가격 거품 논란과 함께 생산적인 투자처 구축이 시급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편, 현재까지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기조를 선회할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