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의 재계 OLD&NEW]M&A 후 진짜주인 만나 성장한 기업들

최종수정 2020-07-2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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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LG 태동 하이닉스·실트론 인수해 몸집 키워
한화, 삼성 모태 에어로스페이스 알짜 계열사로

그래픽=박혜수 기자
기업의 성장 전략 중 하나로는 인수합병(M&A)이 꼽힙니다.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기업들의 과거 모기업은 현재와 다른 곳이 많은데요. 일부 대기업들은 M&A를 통해 ‘알짜 자회사’를 품어 기업 가치를 크게 끌어올리기도 했습니다.

SK그룹은 공격적인 M&A로 몸집을 키운 대표적인 곳입니다. 특히 LG그룹과 SK그룹의 M&A 역사는 흥미로운데요.

SK그룹의 성공적인 M&A 사례로 꼽히는 SK하이닉스와 SK실트론이 당초 LG그룹의 자회사였기 때문입니다.
럭키금성그룹 시절이었던 1989년 LG그룹은 금성일렉트론을 설립하며 반도체 사업에 나섰습니다. 금성일렉트론은 1995년 LG반도체로 사명을 변경하고 사업을 지속했으나 1998년 외환위기 당시 LG반도체가 현대전자에 합병되며 손을 떼게 됐죠.

이후 현대전자는 현대반도체로 이름을 변경하고 대한민국 대표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했는데요. 하지만 반도체 업계 치킨게임이 시작되며 실적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2001년 3월 하이닉스반도체로 사명을 바꾼 현대반도체는 현대그룹과 분리되며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2012년 SK그룹에 인수되며 지금의 SK하이닉스가 탄생했습니다.

SK그룹 품에 안긴 SK하이닉스는 현재 글로벌 D램 시장 2위, 국내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서며 SK그룹 주축으로 성장했죠.

이후 2017년 SK가 LG실트론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LG그룹과 SK그룹의 ‘반도체 빅딜’이 또 한번 진행됐는데요. SK실트론은 SK그룹에 인수된 뒤 실적도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2016년 매출액 8363억, 영업이익 340억원에 불과했던 SK실트론은 지난해 매출 1조5429억원, 영업이익 3316억원을 기록하며 급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 같이 그룹을 떠난 반도체 사업이 외부에서 승승장구하며 LG그룹에게 반도체 사업은 ‘아픈 손가락’이자 ‘숙원사업’으로 꼽히는데요. 더욱이 LG그룹이 전자사업을 하는 만큼 반도체 사업과 연결성을 뗄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동박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SK넥실리스도 최근 SK그룹 품에 안겨 눈길을 끌고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SK넥실리스의 모태는 LS엠트론인데요.

LS엠트론은 2017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이던 동박 사업을 글로벌 투자업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습니다. 2년 뒤 KKR은 SKC에 KCFT를 매각했고 올해 이름을 SK넥실리스로 바꿔 달았습니다. 특히 LS엠트론은 동박사업을 KKR에 3000억원에 매각했으나 SKC는 1조2000억원에 다시 인수해 KKR은 성공적인 투자로 평가받았는데요. LS그룹 입장에선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 SK그룹도 아쉬운 매각 사례가 있습니다. SK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 규제 때문에 매각한 ‘멜론’ 운영 기업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M) 때문인데요. SK는 2013년 7월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을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했고 이후 카카오가 2016년 로엔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카카오는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하며 국내 인터넷 업계 최대 M&A 기록을 다시 썼는데요. 멜론은 지속 성장하며 자신의 가치를 톡톡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1분기 멜론은 음원 플랫폼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하네요.

CJ그룹이 2011년 우려 속에 인수한 CJ대한통운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언택트 효과’로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수 차례 최대주주를 잘못 만나 시련을 겪어왔던 대한통운은 2011년 12월 CJ그룹 식구가 됐는데요. 1930년 공영 물류업체로 설립된 대한통운은 1968년 동아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가 대주주인 동아건설이 부도가 나며 법정관리 신세가 됐습니다.

이후 7년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대한통운은 2007년 금호그룹에 인수되며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됐는데요. 하지만 무리한 M&A 휴유증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4년만에 다시 매물로 나왔고 CJ그룹이 이를 인수했습니다.

최근 방산·수소산업으로 주목 받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모태는 삼성인데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7년 탄생한 삼성정밀공업이 전신으로 이후 사명을 삼성항공산업주식회사, 삼성테크윈으로 변경해 사업을 이어오다 2015년 삼성그룹과 한화그룹간 ‘빅딜’로 한화그룹에 편입됐습니다.

국내 항공엔진 개발 선두주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영국 롤스로이스와 10억달러 규모의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GE와도 3억달러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하는 등 저력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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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태그 #SK #LG #LS #CJ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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