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이스타항공 대주주 지분 매각 자금···임금체불 해소”

최종수정 2020-06-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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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일가 지분헌납 관련 질의응답서 밝혀
추후 대책 아직 미정···민감한 질문엔 말 아껴
M&A서 인수자의 비용부담이 상식이라고 주장
제주항공 셧다운 지시 증거도 확보했다고 밝혀

이스타항공, M&A 관련 중요사항 발표 긴급기자회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가족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전량(38.6%)을 회사에 무상으로 넘기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자리에는 최종구 대표이사와 김유상 경영기획본부장 전무, 한철우 근로자 대표 등이 참석했다.

최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주주와 가족들의 통근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제주항공은 진정성을 가지고 인수작업을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다.
한 대표 역시 “제주항공은 인수합병과 관련된 답을 빨리 주고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며 “직원들은 어떤 고통분담도 감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 시간 가량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임금 체불과 제주항공 딜 협상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었다.

최 대표는 대주주 일가의 지분 헌납에 대해 “오늘이 제주항공과의 M&A 마지막 날인데, 현재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를 고려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체불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대주주가 지분을 내놓았기 때문에, (제주항공으로부터 유입된) 그 재원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 대책은 밝히지 않았다. 최 대표는 “오늘은 대주주의 결단을 밝히는 자리인 만큼,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사항은 변호사와 상의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스타홀딩스가 제주항공에 양도하기로 한 총 지분은 51.17%다. 하지만 나머지 48.83%가 오너일가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스타홀딩스 입장을 밝히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답했다.

제주항공과 진실공방을 벌이는 전 노선 셧다운(운항중단) 관련해서는 “딜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다 밝힌 순 없지만 (제주항공이 지시한) 증거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국내선과 국제선 전 노선의 운항을 전면 중단한 배경에 제주항공의 요구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반면 제주항공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제주항공에 250억원에 달하는 체불임금을 부담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책임 전가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서는 “계약서를 상세히 보지 않았지만 통상적인 계약의 경우, 인수자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이스타항공은 책임질 여력도 안된다”고 언급했다.

또 “이스타항공과 이스타홀딩스 모두 자금력이 없다. 인수합병에서 나오는 대금을 가지고 임금부터 해결한다는 게 경영진의 입장”이라며 “임금의 110억원을 부담할지, 아니면 250억원 전액을 부담할지 등은 변호사와 상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스타홀딩스의 지분 매각이 사실상 마이너스 딜인 만큼, 지분 헌납이 가지는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서는 최 대표와 김 전무 모두 확답을 피했다.

최 대표는 “실제로 이스타홀딩스에 남는게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대주주 일가가 받을 수 있는 매각 대금은 약 410억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계약 이후 각종 비용을 모두 대주주가 부담하는 만큼 차익을 거둘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스타홀딩스가 제주항공과 합의한 매각가를 110억원 가량 깎아주기로 한 내용이 유효한지에 대해서는 “이스타홀딩스 문제라 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이 요구한 선결조건 등의 진행 과정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타이이스타제트의 지급보증 해소 등 2가지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최 대표는 “코로나19만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맞지 않았을 것”이라며 “제주항공과의 이야기가 잘 돼서 이스타항공이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 딜은 무조건 성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항공과의 딜이 2개월 정도 중단된 상태”라며 “협상을 이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은 만큼, 딜이 빠르게 성사되고 일련의 상황들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재차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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