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영구채’ 인수한 산은···현산과 재협상 핵심 키워드는?

최종수정 2020-06-3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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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면협상 요청에 HDC현산 응한 형태
공문 보낸 현산···실무차원 재협상 가능성↑
가격조정·출자전환·추가지원 등 재협상 쟁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회동을 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채권단이 예정대로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3000억원을 추가 지원하면서 본격적인 재협상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이동걸 회장과 정몽규 회장의 만남을 계기로 HDC현산은 최근 재협상 조건을 제시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채권단 측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문에는 재협상 조건을 채권단에 다시 제시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산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과 관련한 재협상 조건을 새로 제시하겠다고 요구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구주 가격조정, 영구채 출자전환, 추가 지원안 등이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단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 HDC현산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에 대해 주당 4700원을 적용, 3228억원에 매입키로 했다. 이는 금호산업이 원했던 금액대(4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영업활동과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조차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HDC현산이 금호산업에 지급해야 할 구주 가격을 놓고 채권단과 재협상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구채 출자전환하는 방안도 협상 테이블에 올려질 가능성이 크다. 채권단은 이달 중으로 아시아나 영구채를 더 산다. 채권단은 지난해 아시아나 영구채 5000억원을 사들였다. 영구채 지원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아시아나는 지난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할 수 있는 전환사채 총액을 7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확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3000억원 규모로 제 97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영구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7.20%이며 만기일은 2050년 6월 30일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아시아나의 완전자본잠식을 우려해서다. 1분기말 아시아나의 자본잠식률은 81.2%에 달하고 부채비율은 6279.8%로 치솟았다. 완전자본잠식이 되면 항공기리스, ABS(유동화증권), 회사채 등에서 조기회수 트리거가 발동된다. 아시아나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영구채 인수로 채권단의 아시아나 지분율이 높아지는 것은 채권단이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는 HDC현산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번에 추가로 3000억원의 영구채를 인수하면서 채권단의 자본금은 8000억원에 달한다. 채권단의 지분율이 높아지면 HDC현산은 추후 아시아나를 인수해 경영할 때 채권단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유를 들어 HDC현산이 아시아나 인수에 소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기존 5000억원 안팎 규모의 영구채 지원은 추정된 금액”이라며 “최근 이동걸 회장이랑 정몽규 회장이 만난 것과는 연관 없이 결정된 사안이다. 아직 현산측에서 재협상 조건을 다시 제시해온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HDC현산은 내부적으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그룹 차원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다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단 두 회장의 만남이 성사된 만큼 무산 가능성은 희박해지는 분위기”라면서 “아시아나항공 재협상이 무산된다면 양측 모두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재협상 테이블에서 첨예한 대립각이 세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현철 기자 jhchu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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