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號 2년]고객가치·실용주의 내세운 젊은 총수···LG 관습 바꿨다

최종수정 2020-06-2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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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력 사업 빠르게 정리···돋보이는 ‘선택과 집중’
시무식 대신 영상 메시지 전달···기업 문화도 변화

LG그룹 ‘4세 경영 체제’를 연 구광모 회장은 취임 2주년을 맞이하며 자신의 색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구 회장은 선대 회장들이 중요시했던 ‘고객가치’는 그대로 이어가며 ‘실용주의’를 내세우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취임 후 과감하게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며 사업 효율화에 나섰으며 별도의 취임식도 생략하는 등 곳곳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실용주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 후 2년 동안 발빠르게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취임 후 5개월만인 2018년 11월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를 위해 LG서브원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을 분할해 매각했으며 작년 2월에는 ㈜LG, LG전자, LG CNS가 공동 투자했던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4월 조명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서 손을 뗐으며 올해 연말 국내 TV용 LCD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LG이노텍도 작년 9월 적자가 지속된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 사업을 정리했다.

LG화학은 이달초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화학소재 업체 산산에 11억달러(약1조3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는 내용의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 단 자동차용 LCD 편광판 등 일부 제품군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했다. LG화학은 IT 소재 분야를 OLED 중심으로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작년 7월 수처리 관리·운영회사인 ‘하이엔텍’과 환경시설 설계·시공회사 ‘LG히타치워터솔루션’을 부광 관계회사인 테크로스에 매각했다. 2010년 수처리 분야를 차세대 성장 엔진 중 하나로 선정했으나 만족할만한 성장세를 보이지않자 과감히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한 것이다.

LG그룹의 실용주의 노선은 기업문화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40대 젊은 총수인 구 회장은 취임 후 임직원들에게 자신을 ‘회장’ 대신 ‘대표’로 불러달라고 요청한 일이 화제가 됐다. 구 회장은 그룹 총수로 취임한 직후 별도 취임식도 열지 않았다.

매해 강당에 대규모 인원이 모여 진행했던 시무식도 올해는 신년 메시지를 담은 디지털 영상을 임직원 이메일로 전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글로벌 LG 전체 구성원가 더 가깝게 소통하기 위한 것이다. 구 회장이 취임한 2018년 말부터는 복장도 자율복장제로 변경됐다.

그룹 전략회의인 ‘사업보고회’는 상·하반기 두 차례 진행됐으나 올해부터는 하반기 한 차례 진행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경영환경이 급변하며 수시로 전략방향을 논의하고 사업보고회는 하반기 한차례 토론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구 회장은 기업 문화를 최대한 실용적으로 바꾸며 임직원들에게 끊임없는 도전을 당부했다.

구 회장은 지난달 28일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과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볼 수 있다”며 “사이언스파크만의 과감한 도전의 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연초 신년사에서도 그는 “앉아서 검토만 하기보다는 방향이 보이면 일단 도전하고 시도해야 한다”며 “안 되는 이유 백 가지를 찾는 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해야 되는 이유 한 가지를 위해 바로 나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력을 높이긴 위한 ‘고객 가치 실현’도 구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 중 하나다.

구 회장은 지난 4월 서울 한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일어나자 LG유플러스 콜센터를 직접 찾아 상황을 점검했으며 지난달 화재사고가 발생한 LG화학 대산공장도 직접 방문해 사과했다.

일체형 세탁건조기인 ‘트롬 워시타워’, 벽밀착 TV인 ‘올레드 갤러리 TV’ 등 ‘고객 감동’에 중점을 둔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구 회장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흔들림 없이 고객 가치를 가장 최우선에 두고 멈춤 없는 도전을 이어나가겠다”며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성장동력의 발굴∙육성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며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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