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도입 10년]합병 성공률 64% 그쳐···상장 이후 실적 개선도 과제

최종수정 2020-06-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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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스팩 도입 10년 성과 분석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제도 도입 이후 지난 10년간 신규 상장한 스팩 10곳 중 3곳은 합병에 성공하지 못하고 상장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경우에도 합병 이후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전환하는 경우가 많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SPAC 도입 10년의 성과 분석 및 평가’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총 183개 스팩(코스피 3사, 코스닥 180사)이 상장했고 이중 94개사가 합병에 성공했거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 성공률은 64.3%로, 총 43개 스팩이 합병기한인 36개월 이내에 합병하지 못하고 상장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팩은 비상장 유망기업을 발굴해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가능케 하기 위해 지난 2009년 12월 도입됐다. 스팩은 설립 후 일반공모를 거쳐 상장되며 상장 이후 합병 기업을 발굴해 합병에 성공하는 경우 존속하지만 실패하는 경우 상장폐지 후 청산되게 된다.

다만 스팩은 공모자금의 90% 이상을 한국증권금융 등에 예치해 상장폐지되더라도 투자자는 공모자금과 이자를 반환받을 수 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스팩은 공모자금의 90% 이상을 예치·신탁할 의무가 있다.

스팩 합병 이후 실적이 악화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2018년까지 합병에 성공한 68개 스팩 중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42개사로 평균 감소율은 111.9%에 달했다. 합병 이후 적자로 전환한 곳도 14개사(237.2%)로 나타났다. 공모자금 유입에 따라 연구개발 지출이 늘거나 합병준비 비용 발생 등의 영향으로 영업익 감소가 동반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68개 스팩 중 43개사는 합병 이후 매출이 증가했다. 합병 이후 매출이 0~20% 증가한 곳이 19개사, 20~50% 증가한 곳은 20개사, 50% 이상 뛴 곳도 4곳으로 조사됐다. 이중 30개사는 2년 연속 매출이 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합병 법인의 주가는 상장승인일 3개월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평균 45.6% 상승했다. 지난달까지 합병에 성공한 85개 스팩 중 67개사는 주가가 평균 59.93% 상승했으나 18개사는 7.7% 하락해 대체로 합병 공시가 호재로 작용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김진국 금감원 공시심사실장은 “합병에 실패해 상장폐지되는 스팩의 수를 고려하면 스팩 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며 “임원의 M&A 경력 등 핵심 정보를 증권신고서에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공시 서식을 개정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지원하는 등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관련 제도 개선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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