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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옵티머스펀드 피해보상 논의 착수

NH증권, 옵티머스펀드 피해보상 논의 착수

등록 2020.06.23 18:09

김소윤

  기자

김앤장 선임···운용사 가압류 신청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공공기관 매출채권 대신 대부업체 사모사채에 투자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고객들을 위해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보상안 논의에 들어갔다. 한편 옵티머스자산운용은 2018년 매출채권 발행사인 성지건설로부터 펀드 입·출금을 반복하며 펀드 실적(트랙레코드)을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매일경제 보도 등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법무법인 김앤장을 선임하고 펀드 환매 계획 수립과 투자자 보상안 논의에 착수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에서 구체적으로 몇 % 보상하겠다는 데까지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았겠지만 배상 쪽으로 문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펀드 사고로 여러 회사가 배상안을 내놓은 선례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호주부동산 펀드, 라임 펀드 등에 대해 많은 판매사가 선지급 보상 결정을 내렸다. 환매 연기가 된 펀드는 217억원(크리에이터펀드 25호, 26호 기준)이고 아직 나머지 펀드의 환매 연기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NH투자증권이 고객 보상을 선제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이유는 이 펀드가 처음부터 투자위험등급 5등급(저위험) 상품으로 판매됐기 때문이다. 22일 직원설명회에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역시 "저위험 상품인 만큼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판매사가 최대한 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선 NH투자증권도 다른 증권사들처럼 일부 선지급 보상을 한 후 운용사나 관련 회사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고 구상권을 청구해 자산을 다시 회수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등을 고발했으며 운용사가 펀드 자산을 임의로 처분하는 일을 막기 위해 계좌 자산에 대해 가압류 신청을 하기도 했다.

정 대표 역시 23일 오후 고객들에게 발송한 편지에서는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펀드 자산 보전 등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신탁사에 발송한 계약서에 따르면 사모사채 매입 후 2~6개월간은 사채권자가 발행사에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고 돼 있어 풋옵션을 통해 기업으로 나간 자금을 조기 상환받을 여지도 있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단 회계법인에서 예상 회수 가능 금액을 산정하고 검찰 조사를 통해 운용사·예탁원 등 책임 소재를 밝혀야 한다"며 "그런 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하는데 보상안을 결정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초기 트랙레코드를 쌓는 과정에서 매출채권 발행사인 성지건설을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공기관 공사 발주 비중이 큰 성지건설의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었는데 그 펀드의 주된 가입자는 성지건설이었다. 2018년 성지건설은 지배주주인 엠지비파트너스에 지급보증을 제공하기 위해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담보를 제공한다. 그 담보는 LH, 한국도로공사 등 7종류의 공공기관 매출채권 291억원 규모다.

이는 옵티머스BIG&SAFE전문사모투자신탁 2·8호에 투자되는데 이 두 펀드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펀드를 판매하기 위해 과거 트랙레코드로 내세운 대표적인 펀드였다. 연 3%의 낮은 이자율이나 무명의 자산운용사였음에도 옵티머스자산운용이 5000억원대의 수탁액을 기록할 수 있었던 까닭은 BIG&SAFE전문사모투자신탁에서 거둔 실적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펀드의 주된 가입자가 성지건설이었던 것이다. 성지건설은 2017년 옵티머스자산운용에 65억원의 펀드 입금을 했고 2018년엔 276억원을 입금했다가 195억원을 출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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