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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어디로?···대부업·부동산·한계기업 등 문어발 투자

[옵티머스 펀드사기]돈 어디로?···대부업·부동산·한계기업 등 문어발 투자

등록 2020.06.24 07:31

수정 2020.06.24 07:44

천진영

  기자

특정 개인 관련 대부업체의 사모채권에 투입 부동산업체·코스닥 한계기업 등에도 자금 활용 20여곳 연관, 운용사·대부업체 간 정경유착 의혹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안정적인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모집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자금의 대부분이 대부업체로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인이 대주주인 대부업체에서 발행한 사모사채를 대거 사들였으며, 이 자금은 문어발식으로 부실 부동산업체 등으로 빠졌다. 특정 개인에게 투자금을 몰아준 것으로 비춰지면서, 운용사와 대부업체 대표간 정경유착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23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발행한 ‘옵티머스 크리에이터펀드’ 자금은 대부업체인 대부디케이에이엠씨와 부동산 중개업체인 씨피엔에스, 아트리파라다이스, 엔드류종합건설, 라피크 등 5개 비상장업체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펀드는 편입 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삼는다고 소개해 투자자를 모은 전문사모펀드다. 손실 위험이 낮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해 연 3%의 수익을 올려준다며 고객을 모집했다. 그러나 투자한 채권은 5개 비상장 기업이 발행한 사모사채인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펀드 자금 대부분이 특정 개인이 대표로 있는 대부업체 등의 사모채권에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약 4500억원의 미상환 펀드 자금 중 약 90% 안팎으로 추산된다. 해당 인물인 이모 대표는 옵티머스 펀드가 투자한 상당수 업체의 경영진으로 앉아 있다.

5개 업체가 받은 펀드 자금은 부동산 개발 사업 또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M&A 등에 쓰였다고 한다. 총 20여곳의 기업이 펀드 자금과 연관돼 있으며 성지건설, STX건설 등 중견 건설업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디케이에이엠씨는 부동산 관련 업체에 자금을 내보내는 역할을 했다. 작년 말 기준 전체 신용대출 규모는 760억원이며, 이중 트러스트올에 720억원이 흘러 들어갔다. 해당 기업은 부동산, 신재생에너지, 전자상거래, 농작물, 기업 인수합병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트러스트올은 대부디케이에이엠씨, 성지건설, STX건설에서 돈을 빌려 다른 부동산 회사에 돈을 대주는 역할을 했다.

성지건설은 옵티머스와 관련 부동산 기업의 핵심으로 거론되고 있다. 업체 대부분이 성지건설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돼 있으며, 2017년 상장폐지 이후부터 옵티머스와 자금 거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옵티머스는 채권 양수도 계약서와 양도 통지확인서를 작성한 법무법인이 서류를 위조한 사실을 자신들도 뒤늦게 확인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사와 투자자에게 제공한 문서가 대부분 위조된 상황에서 특정 개인에게 투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보여지면서 운용사와 대부업체 대표간 정경유착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사모펀드 1만여개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옵티머스운용이 약속한 서류와 실물(실제 편입한 자산)이 다르다는 게 문제”라며 “옵티머스운용 뿐 아니라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이런 부분을 모두 점검하는 계획에 대해 금감원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52개 전문사모운용사의 1786개(22조7000억원 규모) 사모펀드에 대한 서면조사를 실시했다. 은 위원장은 “(사모펀드 조사를) 52개만 했지만 가능하면 10년이라도 좋으니 누구나 한번 (조사를) 거쳤으면 좋겠다”며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 차원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를 한 번 전체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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