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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 전략짜기 바빠진 4대 그룹 총수

‘코로나 대응’ 전략짜기 바빠진 4대 그룹 총수

등록 2020.06.10 14:08

김정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사업부문별 위기 대응 주문최태원, 이달 23일 CEO 확대경영회의 전략 논의정의선, 7월 해외권역본부 사업점검 전략회의 예정구광모, 사업보고회 건너뛰고 수시전략회의서 점검

‘코로나 대응’ 전략짜기 바빠진 4대 그룹 총수 기사의 사진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위기에서 한숨 돌린 삼성전자는 이달 각 사업부문별 하반기 전략 회의를 갖는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주요 그룹마다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이어서 6~7월 사이 총수들이 주재하는 ‘코로나19 대응’ 전략 회의가 잇따를 전망이다.

10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한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은 7월부터 시작되는 하반기를 앞두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경영전략을 모색 중이다.

재계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다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가 계속될 것이란 관심이 커진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상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해왔다. 코로나19 확산에 해외법인 임원들의 국내 입국이 원활하지 않는 점 때문에 이달 사업전략 회의는 반도체(DS)·무선(IM)·가전(CE) 등 각 부문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사업부문별 위기 대응 방안 마련을 주문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비대면(언택트) 시대를 맞아 다양한 회의 방식을 모색 중이다. 이 부회장이 일단 구속을 피했고 경영 활동에 제약이 없는 만큼, 조만간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가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이 잡힌 것은 없다”고 말했다.

SK는 당장 이달 23일 최태원 회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7개 위원회를 포함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해 하반기 비상경영 전략을 논의한다. 매년 6월 정례적으로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16개 계열사가 모이는 확대경영회의 일환이다. 최 회장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내년 경영전략까지 미리 점검하고 준비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최 회장은 그동안 계열사 경영진에게 딥체인지(근본적 변화), 사회적 가치 창출, 행복 전략 등을 성장 과제로 주문했다. 이번 회의에선 코로나19 이후 SK가 큰 변화를 주는 비대면(언택트) 사업 전환 전략 등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계열사별 사회적 가치 실적 확대 방안도 담길 가능성이 크다. SK는 매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회의를 열었지만, 이달 날짜만 잡혔을 뿐 구체적인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LG는 이달 중 구광모 회장이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등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하반기 사업 전략을 집중 점검하는 자리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주요 사업부문에 대한 경영현황과 코로나 시대 기업 환경 변화 등에 대해 계열사 CEO들과 논의하고 있다. LG 한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회의를 수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구 회장은 직접 주재하던 상반기 사업보고회를 건너뛰고 하반기에만 연 1회 진행하는 것으로 축소했다. 대신 본인이 직접 계열사 보고를 받는 상시 전략 회의 횟수를 늘린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광모 대표가 안건이 생길 때마다 상시 회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다음달 양재동 본사에서 하반기 사업계획을 점검하는 해외권역본부 전략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미국, 유럽, 인도, 중국 등 해외 지역을 총괄하는 판매·마케팅담당 간부들과 현지 시장 상황을 논의하면서 판매목표 조정 등 현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영향에도 기아차의 내수 호조에 힘입어 국내 판매는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생산 공장 셧다운(가동 중단)이 잇따른 해외 판매 위축이다. 올들어 5월까지 해외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는 전년 동기보다 43만대 이상 감소했고, 기아차는 18만대 줄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유럽 등의 신차 수요 부진 여파를 현대·기아차도 피해가지 못했다. 올 연말까지 해외 판매는 120만~130만대가량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시장 관계자는 “현대차의 올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40%가량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기업분석 한국CXO연구소는 하반기 재계 키워드로 생존, 비용절감, 구조조정 등을 꼽았다. 코로나 시대 불확실성 가중에 따른 사업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해석이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기업마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더욱 강렬해지고, 비용 절감 노력과 사업 및 인적 구조조정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조직 운영을 새롭게 바꿔나가려는 변화의 바람이 거셀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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