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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부사장, 한남3 조합권 취득 밝힌 까닭은

[정비사업 티키타카]현대건설 부사장, 한남3 조합권 취득 밝힌 까닭은

등록 2020.06.08 12:59

서승범

  기자

윤영준 주택총괄 대표 설명회서 조합원 커밍아웃“내집처럼 짓겠다” 캐치프레이즈 극대화 풀이

4일 서울 중구 장충동 소재 제이그랜하우스에서 진행된 ‘한남3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총회 및 입찰 시공사 1차 설명회’ 현장에서 조합원들이 설명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4일 서울 중구 장충동 소재 제이그랜하우스에서 진행된 ‘한남3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총회 및 입찰 시공사 1차 설명회’ 현장에서 조합원들이 설명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입찰사인 현대건설의 윤영준 주택사업 총괄대표(부사장)와 김태균 도시정비사업 총괄 상무가 한남3구역 조합원 자격을 얻었다고 밝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중구 장춘단로 72 소재 제이그랜하우스 젝시가든에서 열린 한남3구역 합동설명회에서 윤영준 대표는 “저와 김태균 도시정비사업 총괄 상무는 지난해 한남3구역 조합원이 됐다. 내 집 짓는데 얼마나 공을 들이겠냐”며 조합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건설사 임원들이 자기네 분양 단지나 입찰한 정비사업 단지에 조합권을 취득하는 일은 다반사다. 다만 해당 임원이 시공사설명회 등 공식석상에서 이를 밝히는 일은 드물다.

사업 진행 단계에서나 완공 이후 하자 등 단지 내 문제가 발생하면 소위 ‘감정받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보통은 밝히기를 꺼려한다.

그럼에도 윤 대표가 자신이 한남3구역 조합원임을 밝힌 의도는 “내 집같이 짓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극대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이 그만큼 한남3구역 수주에 공을 드리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현대건설은 특히 한남3구역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공사비만 2조원에 가까운 대형 프로젝트이기도 한 데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수주전을 준비하는 포석으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현대차그룹 역사가 담긴 곳으로 불릴 정도로 현대건설에 의미가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자칫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경쟁사에 뺏기기라도 한다면 그동안 쌓아올린 브랜드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다.

때문에 현대건설의 입장에서는 한남3구역 수주가 필수불가결하다. 만약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을 품는다면 현대건설은 반포-압구정-한남으로 이어지는 ‘한강변 디에이치 라인’을 완성해 압구정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다만 현대건설 임원들의 조합원 커밍아웃에 대해 경쟁사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조합권을 매수한 의도가 불순하다는 것이다.

다른 입찰사인 A건설사 관계자는 “조합권을 왜 샀겠냐. 본인들이 하는 프로젝트인데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사실상 내부거래다”며 “우리 회사 임원들도 왜 안 샀겠냐. 안 밝히는 것뿐이다. 홍보와 함께 향후 시세차익을 노리고 매수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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