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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금융지원’이 먼저···속도 조절 나선 금융당국 인사

‘코로나 금융지원’이 먼저···속도 조절 나선 금융당국 인사

등록 2020.05.27 18:06

정백현

  기자

금감원 부원장 인사, 6월 중순 후 연기후속 보직이동은 오는 7월께 이뤄질 듯“인사보다 코로나 지원 업무 우선” 판단인사시점만 늦추고 물망 명단은 그대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금방이라도 몰아칠 듯했던 금융당국의 인사 태풍이 속도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5월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엿보이던 금융감독원 부원장 인사가 연기되면서 그에 따른 연쇄 후속 인사도 늦어지게 됐다.

현재 상황에서는 인사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서는 것이 더 먼저라는 판단에 인사가 늦어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인사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예측과 전망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0차 정례회의를 열고 상정된 현안들을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는 당초 금감원 부원장 인사안이 상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회의에 상정되지 않았다.

금감원 부원장 인사는 금감원장이 임명을 제청하면 청와대 인사 검증을 거쳐 금융위 정례회의 의결을 통해 금융위원장이 임명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매월 첫 번째 금융위 정례회의 전후로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은성수 금감원장이 정기적 비공개 환담을 하고 이 자리에서 크고 작은 의견이 오가는 만큼 이때 금감원 부원장 인사와 그에 따른 연쇄 인사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금감원 부원장 등 금융당국 내 주요 고위 간부들에 대한 인사는 빨라야 6월 10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정례회의가 매주 격주 수요일마다 열리기 때문에 6월 10일과 6월 24일이 금감원 부원장 인사 시점으로 저울질되는 셈이다.

당초 금감원 부원장 교체설은 지난 4월부터 꾸준히 이야기가 나왔다. 교체 대상으로 꼽히는 유광열 수석부원장, 권인원·원승연 부원장이 나란히 취임 후 임기 2년을 넘긴 상황인 만큼 부원장 교체 인사가 날 때가 됐다는 전망이 곳곳에서 등장했다.

부원장 후보 인사 검증을 하는 청와대도 이미 검증을 사실상 마쳤고 부원장 임면권을 쥐고 있는 금융위가 임명 여부를 결정할 단계만 남았다는 후문도 전해졌다. 이 이야기는 기존에 거론됐던 유력 인물들이 그대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로 볼 수 있다.

현재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이 금감원 수석부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은행 부문 부원장에는 김동성 부원장보의 승진이 유력하며 자본시장 부문 부원장에는 김도인 전 부원장보의 선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경색과 각종 금융지원 활동이 금융당국의 고위 인사 속도를 늦추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금융당국은 코로나19에 대한 ‘경제 방역’ 차원에서 다양한 범정부적 금융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다. 금감원도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 활동을 일부 완화하는 등 부수적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러 업무로 바빠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고위 간부를 교체할 경우 업무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을 살려 코로나19에 대한 지원 업무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황이 오면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체 대상인 임원들의 실제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았다는 점도 인사 속도 조절과 연관이 깊어 보인다. 앞서 언급된 금감원 부원장들은 통상적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시기에 다다랐을 뿐 법적으로 보장된 임기는 여전히 6개월 정도 남았다.

그렇기 때문에 현직 임원들이 남은 임기 중 각자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들을 우선적으로 처리한 후 진로를 결정하도록 당국이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금융지원과 관련해 여전히 당국 안팎이 바쁘다”면서 “인사를 제때 처리해야 하는 문제도 있지만 시장 안정을 우선적으로 꾀하는 것이 먼저라는 판단이 우세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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