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카카오페이, 디지털 손보사 설립 8개월만에 무산

최종수정 2020-05-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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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차보험 판매 놓고 의견 대립
제휴 통해 생활밀착형 보험상품 판매

삼성화재는 카카오, 카카오페이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손해보험업계 1위사 삼성화재가 카카오, 카카오페이와 함께 추진했던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이 8개월만에 무산됐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 여부를 놓고 갈라선 양측은 제휴를 통한 생활밀착형 보험상품 판매는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카카오, 카카오페이와 추진했던 디지털 손보사 설립 작업을 중단했다고 26일 밝혔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9월부터 카카오, 카카오페이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해왔다. 카카오페이가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삼성화재와 카카오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양측은 예비인가 신청 준비 과정에서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 여부를 놓고 의견차를 보이면서 설립 추진 8개월여만에 중단을 결정했다.

카카오페이 측은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미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인 삼성화재는 사업이 겹친다는 점을 들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를 비롯한 사업 방향과 수익성 검증 등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원칙과 방식을 놓고 서로 입장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 측은 당초 추진했던 생활밀착형 보험상품 판매는 제휴를 통해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양측은 지난 25일 카카오페이를 간편보험 메뉴를 통한 삼성화재 생활밀착형 보험 판매를 확대하는 내용의 포괄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디지털 손보사 설립 추진 과정에서도 기존 보험상품과 차별화되면서도 안정적 수익이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을 판매해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모두 공감했다.

삼성화재는 현재 해당 간편보험 메뉴를 통해 반려동물보험, 운전자보험을 판매 중이다.

신규 판매 상품으로는 ‘쏘카’, ‘딜카’와 같은 공유차량 이용 중 발생한 상해나 사망을 보장하는 상품, 주유소에서 차량 주유 후 48~72시간 내 발생한 상해를 보장하는 상품 등이 거론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공동 추진했던 디지털 손보사 설립은 중단됐지만 양측의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안내장과 증권 발송 등 카카오 생태계를 활용한 고객 서비스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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