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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장사 어렵네”···이영구 롯데칠성 대표 주류사업 매스

“술 장사 어렵네”···이영구 롯데칠성 대표 주류사업 매스

등록 2020.05.27 07:00

수정 2020.05.27 09:18

김민지

  기자

여름 성수기 ‘눈앞’ 주류부문 뺏긴 점유율 되찾기 사활지역 지점은 통합·축소···영업전략부문은 세분화

“술 장사 어렵네”···이영구 롯데칠성 대표 주류사업 매스 기사의 사진

지난 1월 음료부문대표에서 음료·주류 통합 대표로 지휘봉을 잡은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주류사업부문의 영업조직을 개편하면서 음료·주류 통합에 칼을 빼들었다. 경쟁사 신제품에 밀려 점유율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는 맥주와 소주 사업 체질개선을 실시해 내실을 다지고, 음료 부문과의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 줄어든 5073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해 67.7% 급락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2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 중 주류부문 매출은 1384억원으로 지난해 1986억에 대비 30.31%나 감소했다. 주류부문 전체 매출 중 소주 매출은 560억원, 맥주 매출은 135억원으로 각각 40.2%, 58.6% 떨어졌다. 영업손실도 176억원을 기록해 전년 60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주류부문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 58억원, 2분기 69억원을 기록하다가 3분기 205억, 4분기 257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계속되는 주류사업 부진에 롯데그룹은 지난 정기임원인사에서 이영구 롯데칠성 음료BG 대표를 음료·주류 통합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롯데칠성이 3년 만에 ‘원톱’ 체제로 전환한 까닭은 이 대표가 이끌던 음료부문이 매출 신장을 지속하고 주류부문 실적 악화를 상쇄하며 전체 실적 견인을 이끌었기 때문이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주류부문의 인사·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며 통합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에 따라 주류사업 충청·호남·영남 부문에서는 울산지점과 경남지점이 부산지점 내 울산영업소와 경남영업소로, 경북지점은 대구지점 내 경북영업소로 축소된다. 유흥주점 등을 담당하는 부산지점 내 FM 1, 2 파트는 FM파트로 통합되며 대구지점 내 도매와 FM파트는 도매파트 하나로 통합된다. 경북지점 내 포항영업소는 폐지된다.

군대·호텔·골프장 등을 담당하는 KA 부문도 변화가 생겼다. KA충청호남팀, KA영남팀은 KA충호영남팀으로 통합된다. 와인 부문 역시 신유통지점 내 1, 2파트는 1파트로 통합되며 신유통지점 내 3파트는 2파트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 대표는 지역 지점은 통합 또는 축소했으나, 주류 영업전략부문은 세분화했다. 영업전략팀내 전략담당과 채널담당이 새롭게 꾸려졌고 영업지원팀 내 지원담당과 채권담당, KEG담당이 신설됐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영업 하부 조직 단위 명칭을 음료사업부문과 비슷하게 맞추기 위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이번 쇄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음료와 주류 업황이 침체된 상황에서 대규모 조직개편으로 당장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우선 경영효율화에 좀 더 역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4월 부평에 소재 주류 생산공장을 음료 물류센터로 용도 변경했다. 이는 지난해 부평공장 주류 생산라인을 군산, 경산 공장으로 옮긴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롯데칠성 주류부문은 ‘미림’을 ‘청하’, ‘백화수복’ 등을 생산하는 군산공장으로 옮겼다. 위스키 생산라인은 와인 등을 생산하는 경산공장으로 이전했다. 주류 생산 라인을 이전하고, 부평공장은 물류센터로 변경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또 이 대표의 경영효율화 작업은 음료부문 실적 성장을 이끌었던 전략과 비슷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일례로 이 대표는 음료부문 대표로 있을 당시 다른 롯데 계열사보다 신동빈 회장이 강조해 온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해 수익성을 개선한 성과도 있다. 이를 주류부문에도 도입해 실적 개선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이 대표는 원가절감과 프로세스 개선으로 비용을 줄이는 ‘ZBB(Zero Based Budget) 프로젝트’를 도입, 중간유통단계의 과도한 비용부담을 줄이고 광고판촉비 등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탄탄한 영업력으로 인정받은 만큼 특정 주력 제품에 이를 집중해 시장점유율 회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이 대표는 “빅브랜드의 지속적인 관리 및 면밀한 시장분석을 통한 제품력 강화를 통해 기업 및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그룹은 이 대표가 음료와 주류의 유통, 생산, 판매 역량을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이번 주류부문 효율화 작업은 영업 하부 조직 단위 명칭을 음료사업부문과 비슷하게 맞춰 음료부문과 주류부문에서 통일감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내달 출시할 ‘클라우드 생(生) 드래프트’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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