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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HMR’ 식품사 불티나게 팔리는데 식자재는 ‘울상’···1분기 역성장

‘라면·HMR’ 식품사 불티나게 팔리는데 식자재는 ‘울상’···1분기 역성장

등록 2020.04.24 16:41

김민지

  기자

라면·HMR 수요 급증···가공식품 업체 실적 ‘청신호’재택근무·개학연기로 식자재 유통업체는 역성장

‘라면·HMR’ 식품사 불티나게 팔리는데 식자재는 ‘울상’···1분기 역성장 기사의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식품업체들과 식자재 업체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 세계가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하면서 사재기 현상이 짙어지자 라면과 가정간편식(HMR) 등의 수요가 급증, 가공식품 업체들은 1분기 실적이 크게 올랐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외식 문화가 축소되자 식자재 유통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HMR 시장 규모는 2018년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2022년 HMR 시장 규모는 5조원을 넘길 전망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HMR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주요 가공식품 업체들의 매출도 뛸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주요 가공식품 업체(CJ제일제당·동원F&B·대상)의 HMR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성장했을 것이라 분석했다.

라면 시장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내에서 일시적으로 사재기 수요가 발생했고 미국 등 해외에서는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도 전년 대비 성장할 것이라 예상된다. 특히 농심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2.6% 성장한 4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업체는 울상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산하며 외식시장이 위축됐고 재택근무와 개학연기로 영업 활동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6일까지 국내 외식업체의 일 평균 고객은 평균 6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식자재 유통업체들은 타격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재택근무, 개학연기로 단체급식 일부 사업장은 영업을 정지하기도 했다. 사업체와 대학병원 쪽 수요도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지난해 매출 3조551억원으로 업계 첫 3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나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CJ프레시웨이는 1분기 60억원 대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CJ프레시웨이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5% 하락한 7065억원, 영업손실 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코로나19 영향 장기화를 감안해 기존 추정치 대비 식자재 유통과 급식 사업의 올해 매출성장률을 8%에서 4%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그린푸드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764억원, 영업이익 21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4%, 8.5% 감소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급식 매출액은 현대차와 기아차 공장 가동률이 하락해 이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한다. 외식 매출은 급식에 비해 타격이 더 큰데, 내식 비중이 증가한 탓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급식 매출은 현기차 공장 가동률 하락에 기인해 전년 대비 7%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급식 마진도 하락이 불가피하며 식자재 유통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도 1분기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신세계푸드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5% 하락한 2929억원, 영업손실은 38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할 것으로 분석했다. 외식 인구 감소로 직영매장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을뿐더러 그룹사 유통망 집객력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HMR 제품군 판매는 20% 이상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는 코로나19가 사그라들더라도 수요를 회복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 경북 지역의 매출은 코로나19 이전 대비해 70%까지 올라와 2분기는 다른 변수가 없다면 외식 쪽은 회복이 되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단체급식의 경우 재택근무나 개학연기로 식수가 줄 수밖에 없어 회복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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