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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중국 ‘배터리 빗장’ 풀었다

SK이노베이션, 중국 ‘배터리 빗장’ 풀었다

등록 2020.04.20 15:22

임정혁

  기자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에 배터리 공급2021년 배터리 흑자전환 목표 ‘청신호’“다져놓은 중국 현지화 사업 전략 성과”

지난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현장에 참석해 미래 E-모빌리티 산업 성장 방안을 찾기 위한 전략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철중 전략본부장, 김준 총괄사장, 이장원 배터리연구소장, 지동섭 배터리사업대표, 김유석 배터리마케팅본부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지난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현장에 참석해 미래 E-모빌리티 산업 성장 방안을 찾기 위한 전략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철중 전략본부장, 김준 총괄사장, 이장원 배터리연구소장, 지동섭 배터리사업대표, 김유석 배터리마케팅본부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폐쇄적인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공급 성과를 달성하면서 현지 공략에 닻을 올렸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자국 정부의 현지 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진입장벽이 높지만 그만큼 세계 최대 수요처로 떠오른 터라 향후 수익성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아크폭스(ARCFOX)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마크5’에 탑재될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 제품은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이 합작해 준공한 중국 장쑤성 창저우 배터리 공장 ‘BEST’에서 생산된다. BEST는 준공 기준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첫 배터리 생산기지다. 베이징자동차는 테슬라와 비야디(BYD)에 이은 세계 3위 전기차 판매사로 중국 국유기업이다.

배터리 납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BEST 연산 규모가 50kWh 배터리 기준 전기차 약 15만대 용량인 7.5GWh인 만큼 이번 계약 물량이 상당하다는 게 중론이다. 자국 기업을 키우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배타적인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빗장을 SK이노베이션이 풀어 젖혔다는 낙관도 나온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앞서 2013년 BEST 지분 100%를 보유한 배터리 합작법인(JV) ‘BESK’를 설립했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EVE에너지와도 JV를 설립했다. 이미 중국 현지에서 각별한 협력 관계를 다져둔 만큼 이번 계약 외에 추가 물량 확보 기대감도 싹튼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전략적으로 JV를 했던 것”이라며 “계약 규모를 밝히기 어렵지만 이번 수주는 그 전략에 대한 성과”라고 말했다.

그간의 공격적인 투자의 구체적인 성과가 앞당겨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배터리 사업에서 3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봤다. 이런 수치는 매년 줄어들고 있어서 이번 중국 물량 확보로 영업이익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내년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에서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간 쌓아 올린 헝가리와 중국 등 증설 공장이 2021년부터 상업 가동돼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선수주 후증설’ 전략에 따라 미리 계약을 완료한 고객사에 배터리를 납품 가능한 사업 구조도 이런 전망을 밝히는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은 대규모 물량 계약 후 장기간에 걸쳐 공급이 이루어지는 수주산업의 특성을 띠고 있다”며 “자동차 전지 사업은 기술력, 제품 안정성, 원가경쟁력, 안정적 공급 능력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배터리 소재 사업에 5조9869억원을 투입했다. 앞서 투자된 2조2928억원을 더하면 지난해까지 총 8조2797억원을 투입한 셈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을 배터리 사업 대표로 보임하고 E-모빌리티 그룹 리더 역할을 맡기는 등 그동안의 생산 중심 구조에서 탈피한 전방위 서비스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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