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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회장도 계열사도 남선알미늄 지분 다 팔았다

SM그룹 회장도 계열사도 남선알미늄 지분 다 팔았다

등록 2020.04.13 15:09

천진영

  기자

동아건설산업, 남선알미늄 지분 전량 매도 평균 처분 단가 7400원, 360억원 현금화 취득가 62억 감안하면 3년만에 297억 차익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정치 테마주 엮인 ‘남선알미늄’으로 수백억대 자금을 확보한 데 이어 건설부문 계열사 동아건설산업도 차익 실현에 동참했다. 동아건설산업은 2017년 우방건설과의 합병으로 취득한 남선알미늄 지분을 전량 처분하면서 3년 만에 약 300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아건설산업은 지난 6일 143차례에 걸쳐 남선알미늄 주식 전량(488만2545주)를 장내 매도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6700~7970원으로 총 360억원 현금화에 성공했다. 이날 남선알미늄 주가가 장중 한때 7980원까지 치솟았다가 6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는 점에서 비교적 고점에서 팔아 치운 것으로 풀이된다.

처분 목적은 운용자금 확보를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다. 동아건설산업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6일 비유동자산을 처분키로 결정했다. 처분대상 자산은 코스피 상장주식인 남선알미늄 보통주 488만2545주이며 처분가액(추정가액)은 약 342억원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액이 15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2016년 SM그룹에 인수된 동아건설산업이 남선알미늄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건 이듬해 6월부터다. 우방건설과의 합병으로 남선알미늄 지분 3.62%(400만주)를 52억8000만원에 취득했다. 현재 지분 가치를 나타내는 장부가액은 2017년 9월 말 42억원에서 당해 말 39억6000만원으로 감소했다. 당시 1300원선에서 거래되던 남선알미늄 주가는 같은 기간 900원대까지 추락했다.

주춤하던 주가는 이내 1500원선을 회복하면서 2018년 6월 말 기준 장부가액은 46억원까지 늘어났다. 이후 7월 동아건설산업이 남선알미늄 주식 882만545주를 10억원에 추가 매입하면서 지분율은 3.62%에서 4.43%로 높아졌다. 이 기간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 동생인 이계연씨가 SM그룹 계열사 삼환기업 대표로 선임된 직후다. 매입 단가는 1000원대 초반으로 저가 매입 전략을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취득가액 대비 장부가액이 높아진 시점은 2018년말부터다. 지분 추가매입 후 취득원가는 62억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해 9월 말 58억3500만원에 그쳤던 장부가액은 12월 말 138억1760만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남산알미늄 지분가치가 본격적으로 상승했던 작년 6월에는 장부가액이 172억까지 급등했다. 당시 이 전 총리의 친동생이 남선알미늄의 모회사 SM그룹과 인연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낙연 테마주로’ 분류됐다.

정치 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급등하자 가장 먼저 차익 실현에 나선 인물은 우오현 회장이다. 작년 6월 남선알미늄 주식 250만644주(2.27%)를 장내 매도해 약 105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 1일에는 나머지 지분 전량(238만주)을 팔아 치웠으며 취득한 금액은 110억8600억원이다. 무려 1년 새 2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쥔 것이다.

당시 실적과 무관하게 고공행진 하던 남선알미늄 주가는 우 회장이 막대한 차익을 거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작년 11월 이계연씨가 삼환기업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사실상 테마주로서 근거가 약해졌지만, 여전히 총선 테마주로 착각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남선알미늄 주가는 이 전 총리가 더불어민주당에 공식 복귀를 선언한 지난 1월 15일에만 21.28% 급등했다.

우 회장이 보유하던 남선알미늄 지분을 모두 처분한 이후에도 주가 상승이 지속되자 계열사까지 차익 실현에 나섰다. 동아건설산업은 남선알미늄 주식을 평균 7400원에 처분했는데, 이는 우 회장의 평균 매도단가(4161원)보다 77.8% 오른 가격이다. 당초 취득원가가 62억8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3년 만에 297억원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동아건설산업은 한 해 영업이익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781억원, 40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 73% 증가했다. 동아건설산업의 최대주주는 주택건설업 및 분양공급업 등을 영위하는 라도(지분율 34.86%)다. 이어 삼라(19.58%), 우오현 회장(17.54%), ㈜삼라마이더스(13.63%) 등이다.

라도는 우 회장의 아들 우기원 대표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2014년 설립된 라도를 통해 우기원 대표는 처음으로 경영 일선에 등장했다. 1992년생인 우 대표는 현재 SM그룹 내에서 경영 수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 회장과 동아건설산업이 남선알미늄 주식 전량을 처분하더라도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이들의 지분을 제외하더라도 삼라(23.66%), 에스엠하이플러스(17.95%) 등 SM그룹 우호 지분이 41.61%에 달한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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