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W리포트]거꾸로 투자에 ‘삼전 몰빵’까지···각양각색 동학개미

최종수정 2020-04-0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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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삼성전자 4조9587억원 순매수
인버스·레버리지 ETF도 ‘엇박 몰빵’
바이오주·해외주식 직구族도 여전


동학개미들의 ‘진격’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폭락장에서도 거침없는 매수에 나서고 외국인이 뱉어낸 주식을 모두 받아냈다. 새로 증시에 진입하려는 개미들의 쌈짓돈은 45조원을 넘어섰다. 주가 하락을 떠받치고 있는 동학 개미군단을 5가지 유형으로 정리해봤다.

◇대장주는 죽지 않는다, 삼성전자 몰빵형=동학개미들의 ‘원픽’은 단연 대장주 삼성전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삼성전자, 5위에 삼성전자우가 올랐다.
개인 투자자들은 3월 한 달동안 삼성전자 주식 4조9587억원 어치를 쓸어담았다. 삼성전자 우선주(7308억원)까지 합하면 매수 규모는 5조6895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의 코스피 전체 매수 규모(11조1868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외국인은 3월 한달간 삼성전자 주식 4조933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내던진 삼성전자를 개인이 대부분 소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외인 매도세에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20일 6만2400원에서 3월 23일 4만2500원으로 31.9% 폭락했지만 개미 매수에 힘입어 이달들어 4만8000원선을 회복한 상태다.

개인은 그밖에 현대차(7813억원), SK하이닉스(4676억원), 삼성SDI(4562억원), LG화학(3884억원), 카카오(2022억원), 신한지주(1983억원), 포스코(1717억원), 기아차(1673억원) 등 국내 코스피 대형주도 집중 매수했다. 증시가 반등할 경우 펀더멘털이 튼튼한 대형주가 우선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수 하락에 베팅, 거꾸로 투자형=추가적인 지수 하락을 기대한 ‘거꾸로 투자’형도 적지 않았다. 3월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3위엔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가 올랐다. 이 상품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처음 올린 건 지난달 20일이다. 이후 월말까지 매수세가 몰리며 단숨에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인버스(Inverse) 펀드란 문자 그대로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반대로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지수가 내릴 땐 수익을 내지만 반대로 지수가 오르면 손실을 본다.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 상품의 경우 코스피200 지수가 1% 내릴 때 두 배인 2%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지수 상승 시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ETF’에도 투자금이 몰렸다. 개인 투자자는 3월에만 ‘KODEX 레버리지’ 1조2081억원 어치를 담았고 ‘KODEX 200’에도 2216억원을 투자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가 오르면 수익을 내고, 레버리지의 경우 2배 수익을 낼 수 있다.

◇‘손바뀜’만 수차례…테마주 투자형=주식시장에 대표 전략인 초단타 테마주 투자도 많았다. 코스닥 상장사인 진단키트업체 씨젠은 3월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중 코스닥 업체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씨젠은 대표적인 ‘K-방역주’로 꼽히며 올해 들어 주가가 274%나 폭등했다.

국제유가 급락에 유가 연계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에 베팅하는 동학개미들도 등장했다. ‘KODEX WTI 원유 선물(H)’(4213억원) ‘TIGER 원유선물 Enhanced (H)’(2167억원)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1849억원)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 (H)’(1818억원) 등 3월 한달간 개인들이 매수한 이들 종목만 1조47억원 어치에 이른다.

원유 ETN은 국제유가가 향후 반등할거란 기대감에 품귀 현상을 빚었다. 원유 ETN 중에서도 유가 상승분의 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ETN을 매수하는 투자자도 급증했다. 문제는 개인 매수가 늘며 상품 가격이 폭등했다는 점이다. 결국 거래소는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ETN 괴리율을 우려해 일부 종목의 매매 정지에 나서기도 했다.

◇애플·테슬라도 담는다, 해외직구형=동학개미들은 외국 주식도 골고루 담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한 해외주식은 63억2486만달러(약 7조7163억원) 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이 기간 개인들은 애플(4억3511만달러), 테슬라(3억1218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2억7063억달러), 아마존(2억6470억달러) 등에 주로 베팅했다. 미국 증시 반등 기대감이 커지며 미국 펀드에도 926억원의 매수 자금이 몰렸다.

현재훈 삼성증권 랩운용팀장은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위기상황이 지나간 후 재무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글로벌 강자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런 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한국과 G2 국가의 매력있는 종목을 엄선해 포트폴리오에 담는 랩어카운트에 주목하면 좋다”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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