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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아이에프, 영업익 95% 급감···최악 실적 이유는

본아이에프, 영업익 95% 급감···최악 실적 이유는

등록 2020.04.09 07:00

김민지

  기자

지난해 영업익 95.1% 하락···순손실 발생계열사 순수본 손실 확대···광고비도 급증

본아이에프, 영업익 95% 급감···최악 실적 이유는 기사의 사진

죽 전문점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본아이에프의 수익성은 2017년부터 계속 악화하다가 지난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신사옥 매입으로 건물관리비가 늘었고, 대형 모델을 기용하며 광고선전비도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본아이에프는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액 2127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 올랐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억원을 실현, 무려 95.1% 나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2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본아이에프의 수익성은 최근 몇 년간 악화하는 추세다. 본아이에프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 9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2017년부터 조금씩 내림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3억원까지 급감했다. 건물관리비와 광고선전비 증가, 금융이자 등 비용이 상승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본아이에프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광고선전비는 2018년 56억원에서 2019년 89억원으로 59.1%나 확대됐다. 대형 모델을 기용하면서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본아이에프는 지난해 5월 본도시락 브랜드 모델에 배우 유인나를 발탁하고 앞서 4월에는 본죽과 본죽&비빕밥 카페의 홍보모델로 배우 공유를 선정했다. 몸값이 높은 스타들을 모델로 발탁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각인에는 도움이 됐으나 비용 측면에서는 무리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물관리비도 2018년 1억7322만원에서 2019년 12억2441만원으로 606.18% 늘었다. 본아이에프는 2018년 서울시 영등포구에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의 건물을 약 540억원에 매입한 후 같은해 12월 입주해 사옥으로 이용 중이다.

여기에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금융비용도 대폭 상승했다. 2017년 10억원에 불과했던 차입금 규모는 작년 말 기준 420억원으로 늘었다.

채무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재무 건전성 지표인 부채 비율도 높아졌다. 2017년 별도 기준 67.6%에 불과하던 부채 비율은 2018년 194.4%, 2019년에는 213.2%로 급격히 증가했다. 식품업계 평균 부채비율 115%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본아이에프뿐만 아니라 계열사 순수본 또한 매출 증가에도 손실이 확대됐다. 순수본은 지난해 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7억원) 대비 478.4% 상승했다. 반면 손실은 31억원으로 15.8% 올랐다. 순수본은 2018년 전북 익산에 유동식 전문 제조시설 ‘본라이프푸드랩’을 완공하고 프리미엄 이유식 브랜드 ‘베이비본죽’을 론칭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본아이에프는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순수본 사업을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순수본은 메디푸드·시니어식 등 전 연령 프리미엄 특수영양식 죽 라인업을 구축하고, 간편식 완제품을 납품하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채널을 통한 판매 확대를 시도해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고, 유기농 식재료와 이유식 완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도 꾀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코스닥 상장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서울 영등포 신사옥 매입과 신규 모델(공유·유인나) 기용, 제조시설 본라이프푸드랩을 준공한 것 등 단발적인 이슈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특히 순수본의 경우 신규 사업인 만큼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손실이 났다고 볼 수 있는데, 올해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사업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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