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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회장제→사장제’ 개편안 통과···구현모號 본격 운항

[2020 주총]KT, ‘회장제→사장제’ 개편안 통과···구현모號 본격 운항

등록 2020.03.30 10:03

이어진

  기자

KT, 주총서 구현모 사장 대표이사 공식 선임사내외이사 6명도 교체, 구현모 체제로 재편

사진=이어진 기자.사진=이어진 기자.

KT가 주주총회에서 구현모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승인했다. 대표이사를 포함 총 7명의 이사진이 교체됐다. 6년 간 이어진 황창규 회장 체제에서 구현모 사장 체제로 재편됐다. 30년 넘게 KT에 몸담은 정통 KT맨인 구 사장은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회장제에서 사장제로 재편하는 정관 변경 안건도 의결됐다. 지난해 CEO 선임 과정에서 경합을 벌이던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사장)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KT는 30일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지난해 말 KT 이사회를 거쳐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황창규 KT 회장은 6년 간의 연임 임기를 모두 마치고 구현모 사장에게 CEO직을 넘겼다. KT 민영화 이후 연임 임기를 모두 완주한 것은 황창규 회장이 처음이다.

구현모 사장은 지난 1987년 KT 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지난 2017년 사장까지 승진한 정통 KT맨이다. 경영지원총괄,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등을 역임하면서 KT 그룹 전반에 걸친 높은 이해도, 업무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KT 이사회는 전원 합의로 구 사장을 차기 CEO로 내정했고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KT 이사회는 “구현모 사장이 갖춘 비전제시 능력, 전략실행력, 미래지향적 리더십, 인재육성, 정도경영에 대한 높은 수준의 역량과 자질은 KT의 미래 기업 가치를 성장시키는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구 사장은 이사회가 대표이사의 역량, 자질은 물론이고 리스크 등도 검증한 뒤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로 평가,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구현모 KT 사장은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된 뒤 인사말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구 사장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후보자로 선정된 이후 3개월 간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을 만나서 경청하는 시간을 가져왔고 자본시장 참여자들과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주주들이 가진 기대와 우려를 구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 임직원 모두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구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외에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사장)과 박종욱 KT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원안대로 승인됐다.

사내이사에 오른 박윤영 사장은 지난해 KT 차기 CEO 선임 과정에서 구 사장과 경합을 벌이던 인물이다. 지난 1월 구 사장 체제 하에서 진행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구 사장에 이어 KT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KT 대표이사직의 회장제를 폐지하는 정관변경 안건도 처리됐다. 기존 정관 상 ‘대표이사 회장’을 ‘대표이사’로 규정했다.

사외이사로는 강충구 고려대 공과대 교수, 박찬희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부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이 선임됐다. 이 중 표 전 사장은 이석채 전 회장 시절 KT 사장직까지 오른 OB 인사다. 지난해 CEO 선임 과정에서 구현모 사장, 박윤영 사장 등과 함께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던 인사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 가운데서는 KT에 주가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주주는 “제발 주가 좀 올려달라. 주가가 떨어졌다면 자사주 매입 등의 액션을 취하던지 해달라”고 밝혔다. 다른 주주는 “자산의 절반이 KT 주식이다. 신규 이사들이 의사결정할 때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주가를 올릴 방법을 찾아달라”라고 호소했다.

매년 연례 행사처럼 벌어지던 주주총회장 앞 비판 기자회견도 이어졌다. KT전국민주동지회, KT노동인권센터, KT업무지원단철폐투쟁위원회 등은 이날 주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폐경영 단절을 촉구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여파, 내부 인사였던 구현모 사장이 CEO로 선임되는 만큼 예년과 비교해 큰 소란은 없었다.

이들은 “구현모 신임 사장은 황창규 회장의 적폐와 철저히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해야 한다”면서 “그간 자행된 불법, 비리경영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낙하산 경영진에 맞서다 보복해고를 당한 해고자의 복직, 불법적 노사개입에 대한 근절 약속 등이 적폐경영 청산의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 KT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총장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주주확인 대기 시 1m 이상의 거리를 확보하고 체열 측정을 통과한 주주들만 입장을 할 수 있게 했다. 주주총회장 역시 주주들 간 거리 확보를 위해 3곳을 마련했다. 물리적 거리 확보를 위해 한 칸씩 건너 자리에 앉도록 조치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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