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입장료로 쓰인 모네로(XMR)어떤 코인이길래···

최종수정 2020-03-2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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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발신 기록 남지 않아, 추적 어려워
범죄에 많이 쓰여 ‘다크코인’ 오명도
빗썸·후오비코리아 등에서 거래 가능

최근 세간을 달군 아동·청소년 성 착취 사건인 ‘N번방’에서 ‘모네로(XMR)’라는 가상화폐(가상자산·암호화폐)가 입장료로 쓰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네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중성이 높은 가상화폐와 달리 익명성을 담보로 한 다크코인으로 알려져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20대 남성(조주빈, 25세)이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 영상을 만들어 텔레그램서 유포한 혐의를 가지고 수사 중이다. 해당 남성은 입장료로 20만원에서 150만원 상당의 가상(암호)화폐를 받았다. 유료회원만 해도 1만명, 부당이득을 취한 가상화폐도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사는 특히 회원들에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대신 ‘모네로’를 이용해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들에게 기록이 남지 않아 추적이 어려운 모네로의 특성을 활용한 것.
모네로는 개인정보보호와 익명성에 초점을 맞춘 프라이버시 코인이다. 지난 2014년 ‘모네로 코어 팀’이 개발했으며, 작업증명(PoW) 방식으로 채굴이 이뤄진다. 작업증명 방식은 채굴기의 연산력을 통해 작업을 증명한 뒤 코인을 보상받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이 이에 해당한다.

단 모네로는 비트코인과 달리 모든 거래에서 사용자의 개인정보의 익명성을 보장한다. 기존의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거래 내역을 공개한다. 하지만 모네로는 거래내역에 암호화 기능을 더해, 개인정보는 최대한 보호하면서도 비트코인과 같은 분산화 가상화폐의 장점을 가져가는 것.

익명성에 특화된 코인인 만큼, 대부분의 사용처도 주로 총기·마약 거래 ‘다크웹(특수한 웹브라우저를 사용해야만 접근할 수 있는 사이트)’이나 자금 세탁 등에 주로 쓰인다. 이 때문에 대시(DASH), 지캐시(ZEC), 헤이븐(XHV), 비트튜브(TUBE), 피벡스(PIVX) 등과 함께 다크코인으로 분류된다.

국내에서는 빗썸과 후오비코리아 등이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오케이엑스코리아와 업비트에서도 상장, 거래가 이뤄졌으나 지난해 9월 퇴출당했다. FATF(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권고안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FATF가 가상자산 취급업소(VASP)를 대상으로 권고한 Travel Rule(트래블 룰)에 따르면 가상자산 취급 업소들은 가상자산의 송수신에 필요한 발신자 정보와 수신자 정보를 수집 및 보유해야 하며, 정부 당국이 요청할 시 관련 정보를 즉각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 빗썸 측은 “"투자자 보호, 범죄 악용 가능성 등 모든 측면에서 상장 유지 여부를 검토 중”이며 “향후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선행적으로 규제에 부합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 후오비코리아는 “여러 상황을 감안해 모네로에 대한 상장폐지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장가람 기자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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