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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장남 최성환 SK네트웍스 상무가 ‘스타트업’ 접은 사연

[Why]최신원 장남 최성환 SK네트웍스 상무가 ‘스타트업’ 접은 사연

등록 2020.03.13 09:56

수정 2020.03.13 11:41

임정혁

  기자

평범한 유학생으로 알려진 시절 ‘스타트업’당시 ‘SK 3세·SKC 임원’ 인적 네트워크 활용미국법인 설립 후 국내서 ‘콜택시 앱’ 출시SK 계열 호텔과 상호협력 1년 만에 사업 접어

2015년 4월 1일 최성환 SK네트웍스 상무가 설립한 스타트업 ‘쓰리라인테크놀로지스’와 SK 계열 호텔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현재 그랜드워커힐서울)이 양해각서(MOU)를 맺는 모습. 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가 당시 최성환 쓰리라인테크놀로지스 대표.2015년 4월 1일 최성환 SK네트웍스 상무가 설립한 스타트업 ‘쓰리라인테크놀로지스’와 SK 계열 호텔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현재 그랜드워커힐서울)이 양해각서(MOU)를 맺는 모습. 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가 당시 최성환 쓰리라인테크놀로지스 대표.

최신원(68)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39) SK네트웍스 상무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평범한 유학생 신분으로 알려진 시절 펼친 창업 이력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최 상무는 ‘SK 3세’ 중 후계자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 일각에서는 그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 상무가 오너가 일원이지만 스타트업 대표로 나서면서 창업부터 사업 전개까지 일선 경험을 다졌다는 해석이다.

반면, 한켠에서는 최 상무가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SK 오너가의 일원으로서 대외적으로 신분을 알리지 않은 채 창업전선에 뛰어든 것에 비판적인 시각도 크다. 최 상무가 당시 SK 임원으로 재직 중인 신분을 활용해 자신의 스타트업 외연 확장에 열을 올렸다는 지적이다.

◇카카오택시보다 앞서 나갔지만···1년 만에 사업 접어 = 최 상무의 ‘스타트업 스토리’는 틈새시장 공략과 투자 유치를 고려한 전략적 법인 설립으로 압축된다. 하지만 끝은 화려하지 못했다.

최 상무는 33세가 되던 2014년 10월 10일 미국 뉴욕에 ‘쓰리라인테크놀로지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뉴욕을 본점으로 한 이 스타트업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을 사업 목적으로 내걸었다.

이후 최 상무는 한국에 영업소(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를 개설하고 2015년 3월 30일 모바일 콜택시 ‘백기사’를 출시했다. 영국 런던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한 최 상무는 런던 블랙캡 택시 수준으로 서울 택시 서비스 수준을 높이겠다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다.

당시 ‘백기사’ 소속 직원은 “최성환 대표가 런던에서 공부하던 시절 블랙캡이라는 고품질 택시 서비스에 주목했다”며 “2020년까지도 살아남아 있다면 쓰리라인테크놀로지스가 다음카카오나 네이버 못지않은 회사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기사’는 ‘카카오택시’보다 하루빨리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가입자 수 3800만에 달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택시 아성에 밀려 ‘백기사’는 1년여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최 상무도 2016년 5월 16일 ‘백기사’를 운영하는 ‘쓰리라인테크놀로지스’ 등기를 폐쇄했다. 현재 해당 회사 홈페이지를 접속하면 인도의 콜택시 업체로 연결된다.

◇SK 계열 호텔과 MOU···인적 네트워크 활용한 광폭 행보 =최 상무가 해당 앱을 출시하고 이틀 뒤인 그해 4월 1일 SK네트웍스는 자사가 운영하는 쉐라톤워커힐 호텔과 ‘백기사’의 동반 성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 상무는 이날 MOU 현장에도 참석해 SK그룹 고위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MOU를 시작으로 ‘백기사’는 매달 택시기사를 초청해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서비스 교육을 제공했다. 당시 최 상무는 공식적으로 SKC 회장실 임원으로 재직했는데 자신의 스타트업 입지 확대에 SK가의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최 상무는 그룹 지주사인 SK㈜로 옮겨 사업지원담당과 글로벌 사업개발실장을 거쳤다. 지난해 1월에는 SK네트웍스 전략기획실장으로 소속을 옮겼다. 지난 1월엔 기획실장에도 선임됐다.

결과적으로 최 상무가 ‘백기사’ 창업 직후 그룹 호텔 계열사와 합심했던 이력이 현재의 소속으로 연결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상무가 이런 행보를 하며 SK그룹 내에서 인수합병(M&A)과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투자 유치’ 노렸나?···미국 법인에 쏠린 궁금증 = 재계의 시선은 최 상무가 ‘백기사’ 출시 후 대외 행보를 하면서도 ‘SK 3세’라는 점이 부각되지 않은 점에 쏠린다. 특히 최 상무가 국내에서 콜택시 앱 사업을 내놓았지만 법인 등기는 미국에 한 이유에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스타트업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최 상무가 미국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투자 유치에 집중하려 했을 것”이라면서도 “일반적인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 고위 관계자도 “최 상무처럼 임원의 다른 회사 대표 등기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면서도 “오너가 일원이 미국에 등기를 설립하고 스타트업을 한국에서 키우려 했던 점은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 상무의 개인적은 일은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SKC 관계자도 “최 상무의 SKC 재직 시절 스타트업 창업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SK네트웍스의 자회사 SK렌터카는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 상무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최 상무가 이사회 구성원으로 이름을 올리는 것은 SK그룹 상장사 기준으로 이번이 처음이어서 재계에선 승계 본격화로 보고 있다.

최신원 장남 최성환 SK네트웍스 상무가 ‘스타트업’ 접은 사연 기사의 사진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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