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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 8조 내던진 외국인, 이 종목은 샀다

3주간 8조 내던진 외국인, 이 종목은 샀다

등록 2020.03.11 16:40

고병훈

  기자

매도 공세 속 한진칼·삼성전기·카카오 사들여NHN한국사이버결제, 코로나19 수혜주 눈도장“추가적인 조정 제한···반발 매수세 기대”

3주간 8조 내던진 외국인, 이 종목은 샀다 기사의 사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증시 불안이 계속되면서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 중심의 대규모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도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본격화된 이후 지난 3주간 외국인이 내다 판 주식이 8조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공포에 국제 유가 급락까지 겹친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하루에만 1조30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이는 관련 기록 집계가 가능한 지난 1999년 이후 사상 최대 하루 순매도 기록이다. 지난 10일과 이날까지 이틀간 코스피에서 1조7000억원을 추가로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까지 6일 연속으로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그 뒤를 이어 삼성전자우, 현대차,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SK, 현대모비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매도에 나섰다.

반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21거래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피 종목은 한진칼과 삼성전기로 각각 2724억원, 1691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칼의 경우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지분 매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 주가도 급등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며 1990선이 위협받는 동안에도 한진칼 주가는 연초보다 2배 이상 급등했다. 연초 3만원 후반대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 3일 단숨에 8만원대에 올라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외국인의 한진칼 매수세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의 지분 확보 경쟁이 심화된 2월 중순부터 빨라졌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국내 증시가 요동치기 시작한 때였다.

한진칼에 이어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두 번째로 큰 삼성전기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달 중순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과 TV 등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생산한다. MLCC가 전기차에도 들어가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도 꼽힌다.

이외에도 카카오(1519억원), LG유플러스(1178억원), 엔씨소프트(730억원), 삼성물산(716억원), 셀트리온(624억원), 한온시스템(451억원), KT&G(330억원), 일진머티리얼즈(327억원) 등이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카카오의 경우 이달 초 금융당국 인가를 통해 카카오페이증권이 정식 출범하고,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는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톡보드 매출 증가와 카카오페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분기 영업이익이 계단식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카카오페이의 금융 서비스 확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뱅크의 상장 계획 구체화 등 주가 동력도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며 이동통신 3사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올해도 5G 가입자 증가 등을 발판으로 실적 호조가 기대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8일까지 21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닥 종목은 NHN한국사이버결제로 39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에코프로비엠(319억원), 솔브레인(221억원), 컴투스(188억원), 알테오젠(172억원), 펄어비스(148억원), 젬백스(140억원), 테크윙(123억원), 덕산네오룩스(118억원), 서울반도체(11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해당 종목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영향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자결제 전문업체 NHN한국사이버결제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로 PC와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결제가 늘어 수혜를 입을 업체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일부 마트, 면세점 등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과 휴업 소식으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 기피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슈가 장기화 될 수록 온라인 거래 규모는 이전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증시는 국제유가 급락과 미국, 유럽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여파로 급락했다”며 “특히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 위주로 1조3000억 넘는 대규모 순매도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향후 새로운 리스크가 유입되지 않으면 추가적인 조정이 제한될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여기에 미국의 밸류에이션 우려가 완화됐고, 미국에서 경기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한국 증시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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