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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신임 사외이사 보니···‘준법’ 페달 밟았다

삼성SDI 신임 사외이사 보니···‘준법’ 페달 밟았다

등록 2020.02.25 14:21

수정 2020.02.25 14:29

임정혁

  기자

추미애 법무장관과 高·大 동창 김덕현 변호사여성·인권 문제 집중···사외이사 다양성 방점박태주 고려대 노동문제 선임연구원도 눈길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지낸 노동전문가

김덕현 법무법인 진성 변호사김덕현 법무법인 진성 변호사

사외이사 전원 교체를 마주한 삼성SDI가 준법 경영을 위한 새 진용을 꾸렸다. 삼성그룹 차원의 준법감시위원회가 출범한 것에 발맞춰 노동과 인권 문제에 밝은 인물을 신임 사외이사로 등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다음 달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오경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김덕현 법무법인 진성 변호사, 박태주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최원욱 연세대학교 경영대학교 교수 등 4명의 신임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사외이사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상법 시행령 개정안을 법무부가 올해부터 시행하기로 하면서 삼성SDI의 기존 사외이사 4명은 전원 교체돼야 하는 상황이다.

그간 삼성SDI 사외이사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김성재 한국외대 경영학부 교수, 김재희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홍석주 로커스 캐피털 파트너스 대표이사로 꾸려졌다. 이들 사외이사 모두 ‘6년 제한’에 걸려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전 사외이사가 실무와 연관된 ‘전자·경영’ 등의 키워드로 묶였다면 이번 신임 사외이사 면면은 ‘인권·노동’이 더해진 모습이다.

권오경 한양대 교수와 최원욱 연세대 교수가 실무형 전문가라면 김덕현 변호사와 박태주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비교적 진보적인 성향의 이력으로 분류된다.

김덕현 변호사는 1958년생으로 경북여고를 거쳐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같은 고등학교 같은 대학 77학번 동기이자 나란히 판사 출신이다. 다만 김 변호사가 22회 사법시험 합격으로 추 장관보다 2기 빠르다.

김 변호사는 1986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여성변호사회 회장, 대한변호사협회 여성문제연구실무위원장,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이사,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원회 위원장,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 대테러 인권보호관을 맡고 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을 당했을 당시 변호인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배우 최진실이 가정 폭력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광고주로부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했을 때 일원으로도 활동했다.

박태주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박태주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1955년생인 박태주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워릭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노동개혁 태스크포스(TF) 팀장(비서관)을 지내고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노동연수원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한국산업노동학회 회장, 서울시 노사정서울모델협의회 위원장,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특히 2007~2009년 현대자동차 노사전문위원회 대표를 맡아 노사 합의로 노동시간단축 프로그램인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는 등 기업 관련 현안에도 밝은 것으로 분류된다. 노사정서울모델협의회 위원장 시절에는 노동조합 추천 인사가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노동 이사제’ 도입에 집중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SDI 신임 사외이사 이력과 이전 사외이사 이력을 비교하면 준법 경영 의지가 읽힌다”며 “이들이 향후 기업에서 어떤 목소리를 내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SDI 관계자는 “신임 사외이사 선정 과정에서 더욱 여러 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점에 집중했다”며 “각 분야 전문가를 선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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