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으로 돌아온 공모리츠, 지금이 매수 적기?

최종수정 2020-01-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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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 7개, 지난해 말 기점 일제 하락
증시 회복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증권가 “안정성 추구한다면 저점 매수 고려”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킨 공모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회사)가 최근 주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열 양상을 보이던 상장 리츠의 주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며, 이같은 조정기가 새로운 매수 타이밍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7개 공모리츠의 주가는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일제히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조정을 거친 주가는 다시 공모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리츠 열풍을 주도했던 롯데리츠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70% 내린 5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최고가(7100원)와 비교할 때 19.71% 하락했다. 롯데리츠는 지난해 10월 30일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단숨에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대어’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10% 이상 빠지면서 시총 1조원이 붕괴됐고, 주가도 공모가(5000원)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앉고 있다.

롯데리츠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5일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NH프라임리츠의 주가도 52주 최고가 대비 10% 이상 빠졌다. NH프라임리츠는 공모주 청약 경쟁에서 공모리츠 사상 최대 경쟁률인 317.62대1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으로만 7조7499억원이 몰리면서 큰 화제가 됐다.

이외에도 케이탑리츠(-29.40%), 이리츠코크렙(-20.89%), 신한알파리츠(-20.34%), 에이리츠(-18.00%), 모두투어리츠(-8.27%) 등 모든 공모리츠가 52주 최고가 대비 약세를 보였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여기에서 창출된 임대료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의 경제가 저금리·저성장 상태에 직면한 가운데 안정적이면서 높은 배당수익률을 챙길 수 있는 리츠가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증시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높아졌고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 공실 리스크 등 투자 자산에 대한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리츠株의 상대 매력이 떨어졌다.

주식시장 회복기에는 배당수익률이 아니라 투자수익률이 더 중요해질 수 있는데 리츠는 투자수익률이 다른 종목에 비해 낮을 수밖에 없어 취약 자산이 될 수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경우 연간 5~6%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받아도 리츠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때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가 몰리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리츠주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배당 매력은 오히려 높아진 상태다. 리츠는 저금리 시대 안정적 배당수익을 낸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가가 상승한다면 시가 배당률은 하락하게 된다. 반대로 통상 배당수익률이 공모가 5000원 기준 5% 수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면 시가배당률이 그만큼 상승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리츠의 배당수익률이 상승해 투자 매력이 올라가고 있는 만큼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현 시점에서 저점 매수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 지원에 힙임은 공모리츠를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상품으로 꼽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정부는 리츠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이 포함된 다양한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 활성화’에 따르면 공모리츠에 대해 5000만원 한도로 3년 이상 투자 시 배당소득을 일반 금융소득 세율보다 낮은 9%로 분리과세 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일반 이자배당소득세 14%가 부과되고, 2000만원 이상 금액에는 최고 42%의 누진과세가 부과되는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혜택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가 공모리츠에 대해 분리과세를 그대로 적용키로 했는데 이는 토지분 종부세 면제를 의미한다”며 “앞으로 더 큰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던 상장 리츠 주가가 최근 부진한 모습”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완화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 현상,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은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하고 국채 금리의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이벤트”라며 “하지만 글로벌 저금리 환경이 이어지고 지난해 발표된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이 속속 현실화하는 등 큰 틀에서 국내 리츠 투자환경은 변함없이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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