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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애플의 4분의 1, 1조 달러 클럽 가능할까

[삼성전자 사상최고가]시총 애플의 4분의 1, 1조 달러 클럽 가능할까

등록 2019.12.18 17:29

천진영

  기자

삼성전자 시총 2903억달러, 연초보다 46.3%↑미중 무역합희 훈풍·반도체 업종 상승 기대감 전반적 실적 개선, 업종 특성에 맞는 전략 고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고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가에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꿈의 시가총액’인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시총은 연초 대비 50% 가까이 급등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66%(2000원) 오른 5만6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5일부터 9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14.5% 급등했다. 52주 신고가 기록도 갈아치우면서 지난 2017년 11월 1일 역대 최고가인 5만7220원(50대1의 액면분할 전 286만1000원)을 사정권에 뒀다.

같은 날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38조4867억원(2903억달러)으로 집계됐다. 연초 231조3291억원 대비 46.3% 급등하면서 역대 최고가에 근접해졌다. 앞선 삼성전자의 시총 최고가 시기는 2017년 11월 1일, 2018년 5월 3일이였다. 당시 시가총액은 각각 371조2670억원, 340조224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훈풍이 불면서 상승세를 탔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마이크론과 애플 등 IT 기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반영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 등 일부 반도체 종목의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 가까이 상승한 점이 국내 증시 관련 종목에도 우호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3분기 반도체 재고 수준 감소로 가격 하락세가 멈춤에 따라 내년 중순부터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말 반도체 재고 자산은 직전 분기인 지난 6월 말의 14조5231억원보다 13.1% 감소한 12조6199억원이다. 이는 반도체 불황이 시작된 지난해 말 수준(12조7630억원)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수요 등으로 메모리 탑재량 증가와 폴더블 패널 채택에 따른 디스플레이 면적 증가도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반도체업종 부문별 실적 방향은 다소 상이할 것이란 해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실적은 서버디램 수요 강세와 가격하락폭 축소로 시장 기대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전망”이라며 “반면 디스플레이부문은 1회성 구조조정 비용 등의 반영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 같은 실적 구조가 지속될 경우 주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전세계 가장 비싼 기업인 아람코가 등장하기 직전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던 애플은 온전히 실적에 힘입어 주가 상승을 이뤄냈다. 작년 8월 2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207.39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꿈의 시가총액’이라 불리는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작년 2분기 시장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실적 발표이후 이틀간 주가는 9% 가까이 뛰었으며, 1년새 30%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부진과 반도체 경기 고점 논란 등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작년 8월 초 삼성전자는 4만5000원선에서 거래됐다. 이는 52주 최고가 대비 20%, 작년 초 가격(5만1020원)보다 10%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도 애플의 주가는 약 70% 가량 오르면서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애플은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꾸준히 주가가 오르면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77.21%에 달한다.

전반적 고른 실적 외에도 반도체 업종 특성에 맞는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업종은 성숙기 업종으로 분류되며, 이는 현금흐름 개선 여부가 중요하다는 해석이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된 현금으로 설비된 투자 뿐 아니라 채무상환 및 배당, 자사주 매입을 하는 기업이 포함된다”며 “주가는 현금 흐름에 반응하는데 현금 흐름 부진 시 주주환원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대표적 반도체 업종인 애플과 TSMS 사례를 통해 “주주환원이 주가의 키”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애플은 주주환원 정책 변화(대규모 자사주 매입)로 주가 반등을 이끌어 냈다”며 “배당성향+자사주 매입/당기순이익 비율은 애플 113.4%, TSMC 53.8%, 삼성전자 32.0%, SK하이닉스 8.2%다”고 했다.

이어 “성숙기 업종 중 이익 모멘텀이 긍정적인 업종은 반도체”라며 “반도체는 주주환원 비율이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지만 2016년과 같이 업황 턴어라운드 시 주주환원 비율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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