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금투협 회비 내리겠다 하니 반감 있냐고 묻더라구요”

최종수정 2019-12-11 15:40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글자 크기 확대

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전무, 면접 탈락 후 아쉬움 토로
"인맥 없다, 협회 너무 부정적으로 본다”는 얘기 들어
서 전무 "비하 안해, 대형사 위주 운영 개선 바램 곡해”
후보추천위원회 금투협 이사 3인, 외부인사 2인 구성
3년 후 또 출마, 협회장은 CEO들 전유물 인식 깨겠다

10일 하나금융투자 삼성동금융센터에서 만난 서재익 전무는 야심차게 금투협 회장직에 출마 선언을 했지만 면접 심사에서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자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진 = 김소윤 기자
“지난 주말에 있었던 면접 심사에서 회원사들의 협회비를 현재보다 절반 수준으로 낮추자는 제안을 했다. 그랬더니 후추위에서 평소 금투협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말을 들었고 돌아온 결과는 ‘탈락’이었다.”

제5대 한국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영업 전무가 최근 면접 심사에서 탈락 고배를 마시게 되자 결국 금투협 선거전은 예년처럼 CEO 출신들 만의 선거로 치뤄지게 됐다.

서 전무는 유일하게 CEO출신이 아닌 후보자였다. 그의 깜짝 등장으로 업계에서는 대형 회원사 그들만의 전유물로 여긴 협회장 자리의 유리천정을 깰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좌절되고 만 것이다.
10일 하나금융투자 삼성동금융센터에서 만난 서재익 전무는 야심차게 금투협 회장직에 출마 선언을 했지만 면접 심사에서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자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서 전무는 후추위 중 어느 한 면접심사위원의 마지막 멘트들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협회를 너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 같다”. ”업계에 일한 경력이 너무 짧다”, ”대형 증권사 밀어주는 곳이 있느냐”, “인맥이 너무 없다”는 말들을 들었다고 한다.

이에 서 전무는 본인은 면접 심사 내내 협회와 관련해서 비하하는 발언을 한 적이 결코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다만 면접 심사 마무리 도중에 협회비와 관련해 언급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도 협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한 말은 결코 아니었으면 개선했으면 하는 바람에 했던 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황이 어려운 만큼 중소형사의 협회비를 절감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라며 “대형사들이 찔끔 질끔 나눠주는 운용자금이 그나마 끊길까 봐 눈치만 보고 줄을 서고, 머리를 숙이고, 뒷거래를 해야 하고, 또 그들(대형사)이 결정하는 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군소 회원사들. 이렇게 늘 눈치만 보고 뒤로 빠져야 했던 불행한 현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에 맞서고 변화해야 쇄신이 이뤄진다고 믿었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금투협이 매 년마다 증권사·운용사 등 회원사로부터 걷는 회비는 업계에서 늘상 말이 많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지난 2015년 회원사들로부터 430억원의 회비를 걷었으며 2016년 450억원, 2017년 450억원, 2018년 465억원의 회비를 각출했다. 이 중 무려 절반 가까운 200억원은 임·직원 인건비에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동안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또 회비를 받아 사용한 뒤 쓰고 남은 회비를 돌려주지 않는 점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서 전무는 이 같은 금투협 회원사들의 회비의 행태에 대해 바로 잡으려고 애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소형사들의 목소리도 청취해야 자본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 회원사들이 있어야 협회의 존재가치도 있는 법”이라고도 발언했다.

서 전무는 이 같은 협회의 회비뿐만 아니라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에 대해서도 ‘권위적’이라며 비난했다. 그는 아쉬운 면접 결과가 나오자 곧바로 후추위에 문의를 해봤지만,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후추위에서 온 답변은 이러했다”라며 “지원자의 당락의 이유나 내용에 대해서는 비공개하고 있으며 이의제기 방법과 절차에 대해서는 따로 정해진 바가 없다. 이러한 사항은 이번 선거뿐만 아니라 과거 기존 선거에도 동일했다는 것 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추위는 과거에도 서류심사나 면접심사 과정과 내용에 대해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라며 “뿐만 아니라 지원자가 이의제기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는 말로 마무리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서 전무는 “서류심사는 합격했는데 면접심사에서 떨어졌다”며 “무엇이 문제인지 전혀 말해주지 않아 출마를 준비하는 후배 등에게 조언을 해줄 수도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후추위는 금투협 공익이사 3명과 외부인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협회에서는 이들의 신분에 대해 공개하지 않는 걸로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어찌됐든 후보자들이 이들과 사이가 안 좋거나 정치적 성향 등이 다르면 떨어질 가능성이 충분이 있다. 혹은 후보자와 후추위원 사이의 인간적 관계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 전무와 같은 군소후보만이 역대 금투협 선거 면접심사에서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통상 3명의 최종후보를 선발하기 때문에, 이전 선거에서도 NH농협증권(현 NH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현 KB증권) 사장을 지낸 화려한 경력의 정회동 전 대표 역시 지난 면접심사에서 탈락한 바 있다.

서 전무의 협회장 도전은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3년 후 다음 선거에서 더 야심차게 준비해 협회장직에 출마할 것을 시사했다.

서 전무는 “금투업계 CEO들의 전유물이라는 유리천정 벽을 결코 깨지는 못했지만, 3년 후에도 반드시 출마해 힘 없는 회원사도 실력만 있다면 당당하게 대우받고 당당하게 기금도 운용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한다”라며 “협회장은 업계에서 CEO등을 다 거치고 잠시 쉬어가는 명예직이 아니라 금융소비자 보호와 회원사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헌신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협회장은 단순한 정책 전달자 및 감독기관의 대변인이 아니다”라며 “금융소비자는 물론이거니와 소외된 군소 회원사들까지의 목소리도 다 귀담아 들을 수 있어야 하는 존재”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서 전무는 1959년생 경북 안동출신으로 연세대학교에서 금융공학 전공으로 석사 졸업 후, 한국항공대학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7년 투자권유대행인으로 삼성증권에서 투자업무에 발을 담갔다. 이후 하나대투증권(구)의 영업이사로 스카우트를 받아 지금에 이르렀다.

김소윤 기자 yoon13@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엘지유플러스
  • 페이스북 바로가기
  • 유튜브 바로가기
  •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Copyright © Newsway All Rights Reserved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민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