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 윤 회장, 핵심 계열사에 주식 처분윤 회장 1.95%p↓, 지주사 전환 후 첫 변화 두라푸드 최대주주 윤석빈 지배력 더 강화경영 승계 작업 마무리, 3세 경영 본격화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은 본인의 지분 1.95%(29만주)를 두라푸드에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로 인해 크라운해태홀딩스에 대한 윤 회장의 지분율은 종전 13.27%(197만103주)에서 11.32%(168만103주)로 줄었다. 반면 두라푸드의 지분율은 기존 36.13%(536만4065주)에서 38.08%(565주4065주)로 높아졌다. 윤 회장의 지분 변화는 2017년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이다.
두라푸드가 윤 회장의 지분 매입에 쓴 금액은 약 30억9000만원이다. 같은 날 두라푸드는 보유하고 있던 크라운제과 주식 전량(30만9650주)을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하면서 약 26억1300만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외 비용은 내부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크라운해태그룹 오너일가가 100% 소유하고 있는 두라푸드는 지난 1989년 과자류 제조 및 판매를 주목적으로 설립됐다. 윤 회장의 장남인 윤석빈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표가 59.60%(17만971주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어 친인척 윤병우 씨(17.78%, 5만1012주), 윤 회장의 부인 육명희 씨(7.17%, 2만573주), 차남 성민(6.32%, 1만8142주) 씨 등이다.
두라푸드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앞둔 2016년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윤 회장은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크라운제과 지분 4.07%(60만주)를 두라푸드에, 3.05%(45만주)를 장남 윤석빈 대표에게 넘기면서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두라푸드는 24.13%의 지분율로 그룹 핵심 계열사인 크라운제과의 최대주주가 됐으며, 윤석빈 대표는 처음으로 크라운제과 주주명부에 오르게 됐다.
이후 크라운제과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크라운제과로 분리됐다. 이 과정에서 두라푸드는 크라운제과 보통주를 크라운해태홀딩스에 현물출자하고, 그 대신 홀딩스 주식을 취득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지주사 전환 직후 기준으로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율을 살펴보면 윤 회장이 13.27%로 낮아진 반면, 두라푸드 지분율은 36.13%로 늘어났다.
결과적으로 크라운해태그룹은 ‘윤석빈 대표→두라푸드→크라운해태홀딩스→크라운제과’의 지배구조를 구축하게 됐다. 지난달 29일 기준 크라운해태홀딩스의 보통주 지분율은 두라푸드가 38.08%, 윤 회장이 11.32%, 윤 대표가 4.57%를 보유 중이다. 사실상 경영 승계 작업을 일찌감치 마쳤다는 점에서 윤 회장과 특별관계자인 두라푸드와의 지분 거래는 지배력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또 두라푸드가 크라운제과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는 점도 궤를 같이한다. 그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이 마무리 됐다는 의미다.
크라운해태홀딩스 관계자는 “경영 승계 작업은 오래 전 마무리된 사안인 만큼 이번 지분 거래는 크게 의미 부여할 수 없다”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간 거래로 지분 변동이 없기 때문에 경영권 강화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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