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매각 중립선언 이동걸···정몽규 VS 박삼구 2라운드

최종수정 2019-12-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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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 가격 당사자들이 알아서 해야”
중재 압박 정몽규 요구 사실상 거부
“진정한 기업인” 박삼구는 추켜세워
구주 손배한도 터미널 의혹 등 격돌


“HDC와 금호산업 측이 협상 중이며 예정된 기간 내에 마무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KDB산업은행은 매각 과정이 투명하기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할뿐 그 이상은 관여할 수 없다. (아시아나항공) 구주 가격에 대해서도 양쪽 당사자들이 알아서 합리적으로 할 것이다.” (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기자간담회서 이동걸 회장)

이동걸 산은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딜에서 사실상 중립을 선언한 가운데 정몽규 HDC회장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간 기싸움이 2라운드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정 회장이 직접 이동걸 회장을 찾아 매각 협상에 미온적인 박 전 회장측에 압박을 요구했지만 사실상 공식적으로 거부한 셈. 오히려 “(박삼구 전 회장은) 진정한 기업인” “대승적차원 결단에 감사” 등 박 전 회장을 추켜세우는 듯하면서도 그 진정한 뜻은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으로 이들간 힘싸움에서 한발 빼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다.

이 때문에 이목이 정 회장과 박 전 회장에게 다시 쏠린다. 표면적으로 강력한 중재자가 빠진 만틈 이들간 구주 가격을 비롯해 손해배상한도, 금호터미널 헐값 매각 의혹 등 갖가지 사안으로 밀당 진검승부를 펼칠 예정인 가운데 강대강 대치 상황에 따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협상기한인 오는 12일을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와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당초 6일까지 계약서 조건 협상을 마친 뒤 12일 SPA를 체결하기로 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산이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배타적 협상 기한인 셈이다
이번 인수·합병(M&A)에선 아예 본실사가 생략됐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연내 목표인 데다 우선협상자대상자 선정에 앞서 진행된 예비실사에만 7주가량 소요된 까닭이다.

속도감 있는 협상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지만 정작 딜 당사자인 정 회장과 박 전 회장간 팽팽한 줄다기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 회장측이 이동걸 회장을 찾아가 사실상 박 전 회장 압박을 비롯해 중재를 부탁했지만 최근 기자간담회에선 “투명한 매각”을 언급하며 공식적으로 중립을 선언한 상태다.

이미 아시아나항공 구주 가격으로 강대강으로 맞붙은 바 있는 정 회장과 박 전회장이 중재자 없이 서로 한치도 물러서기 어려운 벼랑끝 진검승부를 해야하는 구도가 짜여진 것.

3200억원(정몽규 회장)대 4000억 이상(박삼구 전 회장)으로 격돌하던 아시아나 구주 가격 대결이 일단락 됐다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특별손해배상한도, 돌발 채무 가능성, 금호터미널 헐값 매각 의혹 등 모두 매각 금 등 돈과 관련된 것으로 협상 여부에 따라 딜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HDC 신규자금 투입 지연 등으로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는 그만큼 지연될 수 밖에 없다.

실제 HDC의 구주 제시 가격을 주가로 환산하면 주당 4600원이 된다. 올해 종가 기준 아시아나항공 주가 평균이 5269원인점을 감안하면 평균보다 낮게 친 셈이다. 특히 금호측은 기업이 매각될때 평균 1.3배 정도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구주 가격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새로 발행하게될 아시아나 신주 가격은 주당 5500원선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손해배상한도도 이들간 격론이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측은 기내식 사건 등의 향후 여파를 고려할 때 특별손해배상한도를 10%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금호 측은 난색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에선 공정거래위원회가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사업과 관련해 계열사를 부당지원한 혐의를 확인하고 제재를 추진하면서 향후 과징금 등 유탄을 맞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터미널 헐값 매각 의혹도 HDC측이 문제삼고 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을 재인수할 때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금호터미널을 지주사로 저렴하게 넘겼다는 의혹도 손해배상한도에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아직도 정몽규 회장과 박삼구 전 회장간 해결해야할 숙제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12일로 예정됐던 SPA 체결이 연말로 다소 늦춰질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이렇듯 협상 진행이 더뎌지면서 HDC측이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를 통해 금호 측에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절대적인 중재자 역활인 가능한 이동걸 회장이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딜이 깨지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HDC측과 금호간 자기 주장만 밀어붙인다면 매매 계약 체결 지연 등 딜이 기한내 끝나지 못할 수 있다. 정 회장과 박 전 회장간 막판 밀당은 이제부터가 진짜라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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