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사 절반은 공모가 하회···주가 ‘반토막’도 수두룩

최종수정 2019-12-0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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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64개사 중 33개사 공모가 밑돌아
“증시 부진 vs 과밸류에이션 탓” 팽팽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규 상장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공모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하반기 불어닥친 증시 한파 영향으로 풀이되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산정에 따라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아진 것을 원인으로 지적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상장한 64개사(코스피·코스닥 포함) 중 공모가를 하회한 기업은 33개사다. 올해 상장 기업 중 절반이 넘는 새내기주들이 상장 이후 주가 부진에 빠진 것이다.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최초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곤두박질 친 곳은 화장품용기 제조기업 펌텍코리아다. 펌텍코리아는 19만원이라는 지나친 최초 공모가가 흥행 부진으로 이어졌다. 수요예측 경쟁률 5.75대1, 일반청약 경쟁률 0.51대1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펌텍코리아는 결국 지난 7월 15일 상장 10일만에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1주당 5.58주 무상증자로 신주배정이 끝나며 기준가는 2만1400원으로 재설정됐다. 그러나 무상증자 이후에도 주가는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펌텍코리아 관계자는 “주주친화정책으로 대규모 무상증자를 진행했다”며 “공모가격 19만원을 현재 기준 주가로 환산하면 약 2만8850원”이라고 해명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SNK, 아이스크림에듀, 수젠텍과 코스피에 입성한 드림텍 역시 공모가 대비의 반토막 수준의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에이에프더블유(-46.7%), 세틀뱅크(-46.1%), 나노브릭(-40%) 등도 부진한 주가 흐름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나오는 과밸류에이션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익미실현 기업이 대다수인 바이오업종이나 ‘적자기업 상장특례(테슬라 요건 상장)’ ‘성장성특례’ 등 특례상장기업의 경우 상장 전 평가에 한계가 있다보니 추정실적이 과도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모가 대비 수익률 하위 20개사 중 바이오기업은 수젠텍, 마이크로디지탈, 압타바이오, 라파스, 셀리드, 이노테라피 등 6개사에 이른다. 하반기 상장한 올리패스와 라파스, 제테마 등 바이오기업들도 상장 이후 공모가보다 1~33% 가량 낮은 주가로 거래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올리패스와 라파스는 성장성모델특례 3호와 4호로 올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테슬라 2호로 상장한 제테마 역시 주가 부진에 빠졌다. 이들 특례상장 종목의 경우 공모주 투자자들이 풋백옵션을 행사해 주관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떠안을 수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IPO 과정에서 기업들은 최대한 많은 자금 조달을 위해 공모가를 높게 희망하고, 기관투자자들이 기업 가치를 고려해 공모가를 책정하게 된다”며 “흥행을 위해선 적절한 공모가 산정이 중요한데 시장 참여자들 간 ‘동상이몽’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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