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내년 비상경영 돌입···조직 슬림화·사업비 감축

최종수정 2019-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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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손해율 상승에 조직 정비
현대해상, 후선부서 파트제 전환
삼성생명은 사업비 등 30% 감축
롯데손보, 車보험 전화 영업 축소

대형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저금리 장기화와 손해율 상승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보험업계가 내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대형 보험사들은 조직 슬림화를 통해 손익 관리를 강화하고 비용 감축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했다.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은 중소형사들도 손해율이 높은 상품의 판매를 축소하는 사업 개편에 나섰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업계 2위사 현대해상은 본사 후선부서를 부에서 파트로 전환하고 보험종목별 손익 관리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기존 154개 부, 296개 팀이 56개 파트, 114개 부, 190개 팀으로 변경됐다.

영업, 보상 등 현장부서를 제외한 후선부서는 파트제 전환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했다. 기존 부장, 실장의 보직은 파트장으로 바뀌었고 파트장 이하 관리자는 실무자로 전환했다.

또 일반보험,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등 3개 보험종목별로 손익파트를 신설해 사업비를 절감하고 비용 누수를 방지하기로 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최근 보험산업은 성장 정체와 저금리 장기화, 손해율 악화 등 복합적인 위기상황에 직면했다”며 “회사 전반의 선제적 대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선점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고 말했다.

앞서 생명보험업계 1위사 삼성생명은 내년 사업비, 임원 경비, 행사비 등의 비용을 30% 감축하기로 했다.

임원 경비의 경우 담당 보직과 업무 유형 등에 따라 최대 50% 삭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대형 보험사들이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은 저금리에 따른 자산운용 악화와 급격한 손해율 상승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생명, 한화생명, 오렌지라이프,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5개 상장 생명보험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은 1조5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4770억원에 비해 8989억원(3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 손해보험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1777억원에서 1조5974억원으로 5803억원(26.6%) 줄었다.

생보사들은 오는 2022년 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를 축소한 가운데 지속적인 금리 하락으로 채권 투자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보험영업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차량 정비요금 인상 등 보험금 원가 상승, 실손보험은 도덕적 해이에 따른 허위·과잉진료가 주된 원인이다.

주요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은 중소형 보험사들도 적자폭이 큰 사업을 축소하기로 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전화를 이용한 텔레마케팅(TM) 자동차보험 영업을 축소하기로 하고 상담직 직원 33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 중이다.

롯데손보는 희망퇴직 신청 규모에 따라 직원을 최대 40% 줄일 계획이다. 나머지 인력은 계속 상담업무를 수행하거나 인수심사팀으로 재배치한다.

롯데손보는 올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어서면서 손익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손보의 올해 1~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11.5%로 전년 동기 89.4%에 비해 22.1%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이 100%를 초과하면 적자, 100% 미만이면 흑자를 의미한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익 관리를 위해 영업을 축소하기로 했다”며 “전화를 이용한 신규 영업과 유지 업무는 계속해서 수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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