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새 술은 새 부대에···LG 심장에 권봉석 앉혔다

최종수정 2019-11-2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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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초 사업 수장 겸직 이후 지휘봉 잡아
구 회장 취임 직후 승승장구···“소통 능하다”
만 57세 전략가···조성진보다 4살 빠른 행보

조성진 부회장(왼쪽)과 권봉석 사장. 사진=LG전자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의 상징과도 같은 LG전자 수장에 권봉석 사장을 선택했다.

1963년생인 권 사장은 올해 만 57세로 전략적 사고에 능한 비교적 젊은 최고경영자(CEO)로 분류된다.

LG전자는 28일 조성진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후임 CEO로 TV와 스마트폰을 총괄하는 권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4년간 LG전자 사령탑을 맡은 조 부회장은 연말인사에서 용퇴를 선택했다.
권 사장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MC사업부문을 겸임하며 눈길을 끌었다. LG전자가 영위하는 생활가전, TV, 스마트폰 등 3대 주력 사업에서 2개 사업부의 경영을 동시에 맡은 전례 없는 인사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인사는 전임 황정환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장이 1년 만에 교체된 결과이기도 했다.

구 회장이 2014년 ㈜LG 시너지팀에 있을 때 권 사장과 같이 근무한 이력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구 회장이 오랬동안 지켜본 권 사장의 업무 능력이 앞서 ‘겸직’ 인사에 이어 이번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여진다.

권 사장은 겸직 후 일주일에 하루만 여의도 본사인 트윈타워에 출근할 정도로 현장인 평택과 마곡을 챙겼다. 현장을 찾아 TV, 스마트폰, 모니터 등 여러 제품의 품질과 업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전략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게 권 사장의 지론으로 유명하다.

LG전자 관계자들은 권 사장에 대해 “두괄식으로 결론부터 치고 나가는 화법이 인상적이며 소통에 능한 인물”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전략적 사고와 분석력이 뛰어나면서도 불필요한 격식을 싫어해 구 회장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내부 평가도 나왔다.

특히 이날 용퇴한 조성진 LG전자 전 부회장이 “권 사장은 오랜기간 준비된 경영자”라고 높게 평가한 점은 재계에서 회자되는 일화다.

최근 권 사장이 펼친 LG전자 스마트폰 적자 감소 행보도 구 회장의 신뢰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MC사업부문은 지난 2분기 313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3분기에는 16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LG V50씽큐’의 판매세를 일정 부분 높이고 베트남으로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등 인건비와 제조원과를 줄인 덕분이다.

권 사장은 MC사업부문을 맡은 직후 지난 2월 기자회견에서 “현재 LG전자 스마트폰의 일차적인 목표는 메인 스트림에서 시장 지위를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과 애플로 양분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단은 LG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회복하는 것을 우선으로 꼽은 셈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는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2위(17%)를 탈환했다.

재계 관계자는 “만 57세에 LG전자 CEO에 오른 것은 그만큼 젊은 LG를 추구하면서도 전략에 능한 권 사장을 구 회장이 눈여겨본 결과”라며 “겸직에도 그만큼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다는 내부 판단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조성진 전 부회장은 만 61세에 LG전자 CEO 자리에 올랐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술과 마케팅을 겸비한 융합형 전략가”라며 “디지털 전환을 진두 지휘할 최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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