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KPI폐지’ NH 정영채 대표, 연임 ‘청신호’

최종수정 2019-11-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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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B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 목전
업계 최초 KPI 없애···고객 중심 경영
전 사장 김원규도 ‘2+1년’간 몸 담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내년 연임 전망이 밝아졌다.

실제 현재 NH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까지 실적만 봐도, 매출액은 10조7237억원, 영업이익은 5070억원, 순이익은 356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 9조2413억원, 영업이익 5401억원, 순이익 3615억원이다. 3분기까지의 매출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거의 근접한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529억원, 48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실적 달성은 NH투자증권의 수장인 정영채 대표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투자금융(IB)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데, 그는 1998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뒤 투자금융(IB)2담당 상무까지 지내 온 인물이다. 이후 2005년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로 자리를 옮겼고 IB사업부 부사장까지 역임하는 등 장기간 동안 IB시장에 몸 담았다.

실제 이번 실적 호조는 투자금융 부문 성장이 이끌었다. IB 부문 영업이익은 2099억원으로 전년보다 34.4% 증가했고 트레이딩 부문도 2102억원으로 14.4% 늘었다. 리테일이 포함된 세일즈 부문은 증시부진 등의 여파로 78.4%나 급감하면서 1026억원에 그쳤지만, IB부문이 이를 상쇄시켜 줬다는 분석이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IPO(기업공개)부문 역시 4년 만에 왕좌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은 그간 IPO시장에서 강자로 평가됐지만 사실상 2016년도부터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에 뒤쳐지면서 3위 아래에서 맴돌았다.

올해 NH투자증권은 글로벌 게임업체 SNK(공모규모 1697억원)와 현대차그룹 전산시스템 개발사인 현대오토에버(1685억원) 등을 주관했는데, 이는 국내 IPO의 3분의 1을 독식한 셈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매트릭스업체 지누스(1692억원)를 상장시킨 데다 한화시스템(4026억원)의 경우에는 한국투자증권·씨티글로벌마켓과 공동 대표주관을 맡기도 했다. 또 연내 마지막 최대어로 불리는 또 SK바이오팜 상장도 예고돼 있어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다시금 IPO 강자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는 취임 당시부터 IPO시장에서 ‘1위 탈환’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가 취임했던 당시인 작년에는 NH투자증권이 여느 때보다 IPO시장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에 그는 작년 투자금융사업부를 두 개로 나눠 조직개편을 시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인사개편을 통해 다시 한번 IPO 성적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썼다. 그 인사 개편은 바로 김중곤 주식발행시장(ECM) 부장을 주식발행시장(ECM) 본부장으로 승진 임명한 일이었는데, 이를 두고 당시 업계에서는 정 대표가 자기 색깔을 내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정 대표는 당시 신규 선임임원 9명 중 4명을 부장에서 발탁하는 등 파격인사를 단행했는데 그 중 한명이 김중곤 부장을 본부장으로 승진시킨 일이었다. 이러한 정 대표의 인사 개편은 전체적으로 서열이나 직급보다는 전문성과 능력을 우선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렇듯 그는 보수적 조직문화로 알려진 NH투자증권에 과감한 조직개편과 외부 영입으로 NH투자증권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인 것이다.

무엇보다 정 대표가 이뤄낸 성과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고객 중심의 경영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연초 업계 최초로 핵심성과지표(KPI)를 폐지한 일이다. 그는 취임 당시부터 ‘고객 수익’을 최우선 업무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선언한 바 있었는데 KPI제도를 폐지함으로써 이러한 의지를 실천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 또한 정 대표가 일찍부터 IB부문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발로 뛰며 고객과 관계를 맺는’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몸소 깨달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성과지표는 기업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인사평가지표다. 직원마다 직무에 관한 목표를 설정해 성과 달성 정도를 평가한다. 이렇듯 지금까지는 회사가 수수료 수입을 얼마나 올렸는지 신규 고객이 얼마나 늘었는지 등 회사의 이익 위주로 성과를 측정해 왔지만, 앞으로는 고객 중심으로 발상을 전환하자는 게 정 대표의 의중인 셈이다.

그 결과 NH투자증권은 지난달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주관한 2019년도 한국산업 고객 만족도(KCSI) 조사에서 증권부문 1위로 뽑히기도 했다.

이러한 뚜렷한 성과물로 인해 업계에서는 정 대표의 내년 연임 또한 확실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원규 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또한 2년 임기를 마친 뒤 1년 더 임기를 이어갔다는 점도 정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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