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에 꽂힌 이재용·정의선·최태원···동남아 투자 더 늘린다

최종수정 2019-11-2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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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경제협력’ 청와대 만찬 총수들 참석
삼성전자, 베트남 저가 휴대폰 확대 추진
현대차, 인니 완성차공장 건립 투자협약 앞둬
SK, ‘동남아투자법인’ 설립 후 사업 확대 움직임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등이 투자 기회가 많은 동남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국빈환영 만찬에 초청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 정책과 보조하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투자 확대에 나설지 재개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SK 등 주요 기업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자 신규 투자처로 동남아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25일 청와대 및 재계에 따르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주요 그룹 총수들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한·아세안 CEO 서밋’이 끝난 뒤 문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이 모이는 만찬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아세안 경제협력 확대 자리가 마련된 만큼, 동남아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 움직임이 주목받는다.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의 투자를 강화해 온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등의 신사업 강화 경영 기조에 맞춰 동남아 시장의 신규투자 확대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공장의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8000억원을 투입했고, 베트남 공장 증설 등 추가 투자 얘기가 꾸준히 제기된다.
특히 베트남 4곳에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는 현지에 휴대폰 부품공장 설립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공장을 지으면 현지 부품 조달을 늘려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차원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중국사업 침체 여파로 동남아 수요 끌어안기에 나설 계획이다. 무선사업부의 수익성 하락에 비상이 걸린 삼성전자는 내년에 중국, 인도와 함께 동남아 시장으로 외주 생산 비중을 전체 20%까지 늘려가며 저가형 휴대폰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가전사업부는 동남아 시장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제품군을 대폭 강화했다. 작년보다 올해 가전 매출이 크게 증가해 대형 ‘QLED 8K TV’ 등 프리미엄 제품 소비층을 대상으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초 열린 ‘삼성 동남아포럼’ 이후 ‘QLED 8K’는 98형에서 65형까지, ‘QLED 4K’는 82형에서 43형까지 총 6개 시리즈 20여개 모델을 도입했다.

현대차그룹은 동남아 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업계에서 줄곧 제기되던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생산기지 건립 계획은 투자협약을 앞두고 있으며 올 연말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인근의 델타마스공단에 전기차를 포함한 연산 20만대 규모의 완성차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동남아 지역 첫 생산시설은 오는 2022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약 1조원 규모의 투자 금액이 집행될 예정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기아차가 그동안 진출하지 못했던 동남아 시장 공략카드를 오랫동안 저울질 해왔다. 아세안 정상과의 만남에서도 신공장 사업 최종점검은 물론, 현지 차량공유 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은 신공장 착공을 앞두고 지난 8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투자 및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산업부 등 주요 경제분야 장관들이 배석한 면담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현대차가 적극 투자에 나서달라”고 요청했고, 정 수석부회장은 “시장 진출 검토에 큰 힘이 된다”고 답례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부진 장기화로 인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 업체들이 장악해 온 동남아 시장 개척을 더 늦출 수 없게 됐다. 브릭스 시장(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완성차 판매 정체로 신사업에 나설 시장은 동남아 외엔 딱히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정 수석부회장의 직속 조직인 전략기술본부에서 동남아 공유차량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그랩(Grab) 등과 전략투자를 단행하며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 8월 면담을 가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SK그룹도 동남아 시장에서 사업기회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상반기 베트남 1위 민영기업인 빈그룹에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하며 동남아 시장공략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최 회장은 베트남 시장에서의 신규사업 투자 가능성을 열어두고 베트남 국영 기업의 민영화 추진에 함께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빈그룹은 부동산 개발, 호텔, 유통 사업과 스마트폰,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미 동남아 투자를 전담하는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해 10억 달러 투자를 확정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가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다.

재계는 그룹 매출을 이끌어왔던 SK하이닉스 실적 부진 이후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최 회장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계한 추가 투자 대상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는 한류 인기 등으로 우리 기업들이 진출하기 좋다”며 “청와대 주관의 국빈환영 만찬에 참석한 기업들은 동남아 투자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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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태그 #삼성전자 #현대차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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