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최현만·최방길···제 5대 금투협회장에 업계 거물 하마평

최종수정 2019-11-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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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규·전병조·최중경 등도 거론
한투 유 부회장, 유력 후보 부상
“아직 출마 의사 밝힌 인물 없어”
후추위, 12월 4일까지 후보 접수

금융투자협회가 제5대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과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최방길 금투협 자율규제위원장,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등 관료 출신들이 입에 오르내리지만 대다수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 인사들을 협회장 후보로 꼽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유상호 한투증권 부회장이 차기 금투협 회장에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다시 말해서 유 부회장이 출마해 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현재 산적해 있는 금투업계 과제를 해결해주는 인물로는 유 부회장처럼 능력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또 그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성격과 꼼꼼하고 부드러운 성격으로 정평난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에는 금투협 비상근 부회장에 선임되기도 했는데, 현재 금투협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최대한 빨리 수습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유 부회장은 ‘증권업계 최장수 CEO’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닌 인물이다. 그는 2002년 한국투자증권(합병 전 구 동원증권 포함)에 전격 합류해, IB본부 및 법인영업, 국제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07년 3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가 사장으로 몸 담는 동안 11년 연속 흑자를 이뤄냈고, 한국투자증권을 무려 12년 동안 이끌었다. 막판에는 초대형 IB(투자은행) 도약 및 꾸준한 실적 증가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작년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뒤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 주고 웃으면서 정상에서 내려 올 최적기라고 생각했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다만 발행어음 관련 중징계 책임을 지고 퇴진한 전력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유 부회장 다음으로는 현재 금투협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도 강력한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최현만 씨는 미래에셋금융그룹 수석부회장이자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다. 1961년 전라남도 강진에서 태어난 그는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동원증권에 들어갔다가 미래에셋금융그룹 창립에 참여했다. 즉 평사원에서 CEO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또 최 부회장은 20년 동안 주요 계열사의 CEO를 두루 역임하면서 그룹에서 주요한 이슈가 생길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내 현재 미래에셋금융의 명실상부한 2인자로 꼽히고 있다.

다만 현재 협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만큼, 그 역시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그는 미래에셋대우 경영에 전념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최방길 금투협 자율규제위원장도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협회장 선거에서 최종 후보자 3인에 올랐던 경력이 있으며, 이 외에도 2017년 1월에는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 3인에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정지원 현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이사장 자리를 놓고 최종 2인의 자리에 오른 이력 등이 있다.

금투협회장에 이어 신한금융지주 회장, 한국거래소 회장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한 경험 등이 있어 이번 차기 금투협회장 자리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그는 경희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뒤 1982년 신한은행에 입사했으며 이후 신한종합연구소 실장, 신한금융지주회사 설립준비실장, 신한금융지주 상무, 조흥은행 부행장 등을 거쳐 2009년부터 3년 동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이 외에도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는 회사 출범 후 첫 은행 출신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에서 취임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으며 재임 중 중소기업 지원 강화 등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기업은행에서 지점장, 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기업고객본부장, IB그룹 부행장 등을 지냈으며 2017년말 IBK투자증권 사장으로 취임해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된다. 다만 다른 증권사와 달리 투자금융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는 점에서 김 대표가 이번에 연임이 성공할 지에 대해서는 오리무중이다. 또 작년에는 IBK투자증권의 채용비리 파문으로 김 대표가 곤혹을 치르기도 한 적이 있었는데, 이 점은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도 차기 협회장의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는데, 그는 당시 현직 증권사 사장단 중 유일한 관료 출신으로 일찍부터 업계의 이목을 받아온 인물이다.

행정고시 29회 출신인 전병조 전 사장은 재무부 조세정책과·국제금융과, 재정경제원 금융협력과·금융정책과 등에서 공직 생활을 지내왔으며, 이후 아시아개발은행 이코노미스트, 해양수산부 국제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 2008년에는 공직을 떠나 금융투자업계에서 활동한 뒤 작년까지 KB증권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차기 협회장 자리에 관료 출신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또 있다. 최중경은 공인회계사회 회장인데, 그는 경제 관료 출신으로 공직에서 30년 넘게 일했으며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내온 인물이다. 최 회장은 공인회계사들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조직인 공인회계사회를 이끌며 회계업계 자정과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힘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듯 차기 협회장 자리에 많은 거물급 인사들이 거론돼 있지만, 이중에서는 공식적으로 협회장 출마 의사 밝힌 인물은 단 한명도 없다. 현재 강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는 유상호 한투증권 부회장은 협회장 출마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이전 협회장이 갑작스럽게 타계하면서 금투협 전체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협회장 출마 의사를 두고 눈치를 살피다가 막판에 선거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전날 금융투자협회 후보추천위원회는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자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금투협 후추위는 19일부터 다음달 4일 오전 10시까지 협회장 후보자 모집한다.

후추위에서 선정한 최종 후보자는 296개 정회원사가 참여하는 회원 총회에서 과반수의 찬성을 통해 차기 회장에 선임된다. 금투협회장 임기는 3년이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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