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본입찰 D-1···승부수 던진 채형석 ‘승자’ 될까

최종수정 2019-11-0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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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스톤브릿지와 손 잡으며
자금력·인수의지 부족 논란 정면돌파
항공업 경험 가진 유일한 원매자 강점

그래픽=강기영 기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스톤브릿지캐피탈(이하 스톤브릿지)의 손을 잡고 오는 7일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 참여한다.

채 부회장은 국내 1위 저비용 항공사(LCC) 제주항공의 설립부터 주도했을 정도로 항공업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해 국내 1위 항공사업자로 도약하고 그룹의 무게중심도 항공업으로 이동시킨다는 구상이다.

애경그룹이 항공업에 뛰어든 것은 2006년 제주항공을 설립하면서부터다. 당시 채 부회장은 안팎의 반대를 무릅쓰고 저가항공 시장에 진출해 제주항공의 성공을 이끌었다. 실제로 채 부회장은 2009년 재무구조가 악화해 면세점과 제주항공 중 하나를 내려놔야 하는 상황이 됐을 때, 제주항공을 선택하는 대신 면세점을 롯데그룹에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는 등 항공업에 애착을 보였다.
이후에도 채 부회장은 틈틈이 항공사 인수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항공사를 인수하면 보유 항공기와 노선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지난해 진에어가 면허 취소 위기에 놓였을 당시에도 애경그룹이 진에어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왔을 때도 제주항공은 일찌감치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애경그룹의 자금 확보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실사에만 참여해 정보만 빼갈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진정성’도 의심 받았다.

채 부회장은 탄탄한 자금력을 가진 재무적 투자자(FI) 스톤브릿지의 손을 잡으면서 이런 여러 논란을 한꺼번에 타개했다. 자금력 논란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까지 드러낸 셈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입찰에 참여한 기업 중 항공운송산업 경험이 있는 전략적투자자(SI)는 애경그룹이 유일하다. 그런 애경그룹이 스톤브릿지의 자금력까지 등에 업으면서 강력한 원매자인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대항할 수 있게 됐다. 애경그룹과 스톤브릿지는 모두 이번 입찰의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항공사 운영 경험은 애경그룹의 가장 확실한 강점이다. 애경그룹은 전 세계 항공사 인수합병(M&A) 사례 중 항공사 운영 경험이 없는 회사가 항공사를 인수한 전례가 없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 입찰 참여 기업 중 애경만 항공업 경험이 있다는 걸 에둘러 강조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애경그룹의 경쟁자인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경우 항공업 경험이 없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반면 자금력 부분에서는 애경그룹이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보다는 아직 열위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스톤브릿지의 손을 잡긴 했으나, 자기자본 8조원의 압도적인 국내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의 자금력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한 첫번째 조건이 ‘가격’인만큼 이 부분에서 얼마나 써서 내는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 일각에서는 사모펀드 운용사 대부분이 해외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어 국적항공사를 매각하기에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한다면 항공 대수만 150대에 이르는 국내 대형 항공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채권자 측에서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인 LCC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일괄 매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만큼, 단번에 국내 1위까지 노릴 수 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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