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톡]남영비비안 품는 쌍방울...無시너지 우려에 ‘오락가락’ 주가

최종수정 2019-10-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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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비비안·쌍방울 주가 동반 하락세
자금 여력 부족한 ‘다윗’ 쌍방울
‘골리앗’ 비비안 품을 수 있나

토종 속옷 기업 쌍방울이 남영비비안 인수에 나섰다. 남성 속옷 ‘트라이’로 유명한 쌍방울은 남영비비안 인수로 여성 속옷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선 매출 2배 기업을 품는 쌍방울에게 이번 인수가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영비비안은 전일보다 5.28%(1300원) 내린 2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만4250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초반 2만5650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탔으나 이후 하락 반전해 2만3300원에 마감했다. 쌍방울 역시 전일대비 2.44%(25원) 내린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쌍방울은 지난 21일 모회사 광림과 함께 남영비비안 경영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매각 주간사는 라자드코리아가 맡았다. 쌍방울·광림 컨소시엄과 남영비비안은 21일부터 협상을 거쳐 다음달 15일 주식매매계약(SPA)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쌍방울은 남영비비안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소비자가 구매한 언더웨어 브랜드 순위는 BYC(35.6%), 트라이(14.7%), 비너스(9.8%), 기타(9.3%), 비비안(8.7%) 순이었다. 트라이와 비비안의 합계 점유율은 23.4%에 육박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남영비비안의 몸값이다. 남영비비안은 지난 7월 일본산 불매운동 시작 이후 일본 브랜드를 대체할 토종 속옷 브랜드로 주목받으며 주가 상승세를 시작했다. 7월 22일엔 경영권 매각 추진설이 돌며 706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한달새 3만3850원까지 치솟았다. 주가 상승으로 인한 남영비비안의 예상 매각 가격은 최대 800억원대로 점쳐진다.
반면 쌍방울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188억원 수준이다. 광림의 현금성자산(334억원)을 더한다 해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연매출 1000억원대의 쌍방울이 매출 2000억원대의 남영비비안 인수를 추진하면서 무리한 기업 인수에 따른 ‘승자의 저주’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정체기에 빠진 속옷 시장도 우려 요인이다. 해외 브랜드와 제조유통일괄형(SPA) 업체의 범람으로 국내 속옷 업계는 구조적인 부진에 빠졌다. 62년 역사의 남영비비안은 최근 3년간 꾸준히 2000억원대의 매출을 내곤 있지만 2017년을 제외하곤 영업손실의 늪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인수자로 나선 쌍방울 역시 2016년과 2017년 대규모 적자를 내다 지난해 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쌍방울 최대주주인 광림 역시 2016년부터 순손실을 이어오며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광림은 지난해 말 2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162%까지 올랐다.

양 사 주가도 불확실성을 반영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관련 공시 직전인 지난 17일 1만5900원에 마감한 남영비비안 주가는 공시 이후인 22일 2만8550원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하락 반전해 이날 2만3000원으로 주저앉았다. 쌍방울 역시 1075원까지 상승한 주가가 1000원까지 밀리며 부진한 모습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재무제표 상으로 보면 쌍방울·광림 컨소시엄과 남영비비안의 합병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주가 상승으로 인한 남영비비안 몸값 상승도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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