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출규제 100일]직격탄 맞은 패션·화장품···유니클로 더디지만 회복세

최종수정 2019-10-1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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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겨울 성수기 마케팅 활동 재개
소비자 호응 예전만큼 뜨겁지 않아
불매 절정 7월 70% 급감 후 회복세

유니클로 종로점이 입점한 건물에 임대 - 1·2·3층 207평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천진영 기자 cjy@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시작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패션, 화장품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가을·겨울 성수기가 본격화 하면서 이들도 정상적인 마케팅 활동을 재개했지만 예전만큼 소비자들의 호응이 뜨겁지는 않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10일 2019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9월)에 한국 사업에서 수익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019 회계연도 전기(2018년 9월∼2019년 2월)에는 한국에서 수익이 증가했으나 후기(2019년 3월∼8월)에는 봄 의류 판매 부진과 7∼8월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수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유니클로는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가장 거센 브랜드 중 하나다. ‘일본’ 브랜드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던 데다, 지난 7월 패스트리테일링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역풍을 맞았다.

유니클로 매출은 불매운동이 절정이었던 지난 7월 전월 대비 70.14%나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후 롯데마트 구리점, 이마트 월계점, AK플라자 구로점, 종로3가점 등 4개 매장을 폐점했는데, 패스트리테일링이 1년 전 공개한 사업 예상 자료에 폐점 계획이 없다는 점을 미뤄볼 때 불매운동의 영향이 없다고 보긴 어렵다.

신발 편집숍 ABC마트도 뒤늦게 일본 회사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불매운동 대상이 됐다. ABC마트도 불매운동 이후 약 20% 가량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스포츠 브랜드 데상트 역시 지난 8월 말 오제키 슈이치 데상트 사장이 3개년 중기경영전략 설명회에서 “(한국에서의 불매운동) 영향이 나오고 있어 향후 실적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화장품의 경우에도 타격이 크다. 지난 8월 일본 자회사의 혐한 방송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DHC는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주요 헬스앤뷰티(H&B)스토어에서 판매가 중단된 후 현재까지 재입점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고급’ 화장품의 대명사였던 일본 화장품 브랜드들의 판매액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SK-Ⅱ, 슈에무라, 시세이도 등 주요 일본 화장품 브랜드의 3분기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유니클로 등 일부 일본 브랜드의 매출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매운동이 3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주요 브랜드들은 다시 마케팅 활동을 재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을·겨울 시즌은 패션·화장품업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수기로 전략 상품들이 대거 쏟아지고 프로모션과 마케팅이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실제로 유니클로의 일부 상품군의 특정 컬러, 특정 사이즈 경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두 팔려 재고가 없다. 오프라인에서는 물건을 사지 못하지만 온라인에서 구매를 하는 ‘샤이 유니클로’라는 용어도 등장할 정도로 온라인에서는 조금씩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아직 예전 수준만큼 매출이 정상화되지는 않았지만 바닥을 쳤다는 얘기가 나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화장품, 패션업체들은 국내외에 고품질의 비슷한 브랜드들이 많이 있지만 유니클로는 타 SPA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유니클로를 대체할 브랜드가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 브랜드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해서 국산 브랜드들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불매운동 초기에는 국산 브랜드들이 일본산의 대체품으로 떠오르며 수혜를 입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매출이 크게 늘지는 않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이 일본산을 사지 않는다고 해서 그 만큼 다른 브랜드에 지갑을 열지 않는 분위기”라며 “소비가 위축되면서 옷이나 화장품 등을 ‘안 사는’ 게 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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