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삼성 ‘희망퇴직’ LG···디스플레이 부문 상반된 인력운용 방침

최종수정 2019-10-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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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차세대 DP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
사업재편 과정서 발생하는 인력운용 정반대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으로 체질 개선을 선언한 삼성과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LG의 인력 운용 계획이 정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인위적인 인력 감축 대신 사업 재편 과정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을 밝혔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희망퇴직을 비롯해 임원과 담당조직을 축소하는 등 허리띠를 바싹 졸라맸다.

관련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실적과 그룹 분위기에 따라 상반된 인력 운용계획을 내놨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국의 거센 추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삼성과 LG 모두 새로운 경영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실제 최근 중국의 10.5세대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위협으로 삼성과 LG는 출구전략을 세웠다. LCD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면서 차세대 대형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확대한다는 것.

먼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1일 QD(퀀텀닷) 디스플레이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QD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과 연구개발에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도 지난 7월 파주 10.5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시설에 3조원을 추가 투자기로 결정하며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5년 이 공장 건설과 일부 설비를 위해 1조8400억원을 투자했으며 2017년에도 2조8000억원의 선행 투자를 했다.

이렇게 되면 LG디스플레이도 총 6조6400억원을 차세대 사업에 투자한 셈이다.

삼성과 LG 모두 투자에 있어서는 동일하다. 하지만 인력 운용 방침에서는 극명하게 갈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투자 발표를 하며 기존 LCD 분야 인력을 QD 분야로 전환 배치하겠다고 했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 고용유발계수를 기준으로 향후 5년간 8만1000명의 간접고용 효과도 기대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한 희망퇴직이 상시로 운영되고 있어 이를 확대할 계획도 점쳐졌지만 ‘관련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QD 분야 투자와 사업 개선을 위한 인력 감축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해당 투자를 설명한 자료에서도 ‘인력 감축’이나 ‘구조조정’ 같은 단어는 찾아볼 수 없다.

반대로 LG디스플레이는 해당 발표 이후 지난달 17일부터 근속 5년 차 이상의 기능직(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OLED 전환 가속도를 고려해 LCD 인력 사무직도 희망퇴직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상세히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에서 OLED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여유 인력에 대해 OLED 등 신사업으로 전환배치를 하고 있지만 전체 인력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실적과 그룹 전체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투자를 독려하는 한편 보다 공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다.

그에 반해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필두로 수익성과 성장성에 중심을 놓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2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 928억원을 거뒀다. 앞서 2017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영업이익 5조2600억원을 기록했고 LG디스플레이가 2조 4600억원을 달성했다.

결과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2% 감소했지만 같은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는 96% 떨어진 셈이다. 중국의 추격이 거세고 디스플레이 업황이 만만치 않다는 공통분모 속에서도 두 회사가 느끼는 체감의 정도는 크게 차이 날 수밖에 없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기업이지만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는 곳과 없는 곳의 차이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드러내놓고 사업 재편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LG디스플레이는 속으로 가슴이 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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